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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새해 첫날 급락..`프로그램 빚청산`(마감)

오상용 기자I 2008.01.02 15:29:05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코스피 시장이 새해 첫날 급락했다. 지수는 1850선으로 후퇴해 120일이동평균선(1909포인트)에서 더 멀어졌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그간 지수를 지탱했던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청산에 들어가면서 지수 낙폭이 컸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건설 기대감에 건설주는 두각을 보였다.

2일 코스피는 43.68포인트, 2.30% 내린 1853.45에 장을 마쳤다. 뉴욕과 유럽증시 부진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프로그램 매물이 가세하면서 지지선을 무기력하게 내주며 낙폭을 키워갔다.

거래도 부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주와 4조원대 초반을 맴돌았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외견상 하락 배경은 뉴욕증시 약세에다 프로그램 매물이 겹쳤기 때문인데, 여기에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1차적으로 선반영된 결과로 오늘 시장을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후 새 정부에 대한 기대로 국내외 악재들이 가려져 지수가 1900선을 회복했었는데, 오늘은 그 기대감의 1차적 반영이 마무리되면서 그 동안의 악재들이 다시 부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국내 금리 상승이나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 악재들 역시 소화되고 있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오늘 하락은 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1800선 부근에서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통신주가 4.46% 내려 낙폭이 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통신요금 인하 추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SK텔레콤이 8% 넘께 빠졌고 KTF도 3.29% 밀렸다.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으로 의료정밀과 기계 자동차 조선 증권 전기전자 업종의 대형주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삼성테크윈이 4.39% 내렸고, 두산중공업도 4.76% 하락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4.33% 및 1.69% 떨어졌다. 삼성증권과 삼성전자도 2%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주는 급락장에서도 3% 가까이 오르며 분전했다.

이명박 당선자의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건설이 새 정부의 의지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최근 인수위는 최근 '빅5'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한반도 대운하' 건설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경제성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건설과 두산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이 강세를 보였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사고 기관은 팔았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위주로 5166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오른 종목은 283개, 내린 종목은 534개다. 나머지 49개는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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