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02일 08시2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메지온(140410)이 폰탄(Fontan) 환자 치료제로 개발 중인 유데나필 글로벌 임상 3상 ‘FUEL-2’ 무대를 영국으로 확대한다. 한국과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환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유데나필 허가 재도전을 위한 글로벌 임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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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메지온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영국 런던과 버밍엄 소재 주요 임상시험 실시기관에서 연구책임자(PI) 및 소아심장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FUEL-2 킥오프 미팅과 임상시험 개시모임(SIV·Site Initiation Visit)을 완료했다.
킥오프 미팅은 본격적인 임상시험 개시에 앞서 연구진이 시험 목적과 전체 일정, 환자 모집 전략, 기관별 역할과 운영 계획 등을 공유하고 실제 임상 수행 과정에서 필요한 협업 체계를 점검하는 자리다.
英 3개 대형병원 SIV 완료…내주 환자 스크리닝 시작
SIV는 실제 환자 등록 직전 시험계획과 환자 관리, 데이터 입력, 안전성 보고 등 임상 운영 전반을 최종 점검하는 절차다. 메지온은 영국 의약품·보건의료제품규제청(MHRA) 승인에 이어 이번 SIV까지 마치면서 실제 환자 모집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영국에서는 런던과 버밍엄을 포함한 소아심장 분야 주요 거점병원 3곳이 FUEL-2에 참여한다. 회사는 다음 주부터 현지 환자 스크리닝과 등록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메지온 관계자는 “영국 규제기관 승인 이후 첫 환자 등록을 위한 모든 실무적 준비와 최종 점검을 마쳤다”며 “다음 주부터 영국 내 임상 환자에 대한 스크리닝과 모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심장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영국 대형 거점병원 3곳에서 임상이 진행되는 만큼 신속하고 원활한 환자 등록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UEL-2는 폰탄수술을 받은 단심실 심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유데나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확증 임상 3상이다. 약 436명을 유데나필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26주간 투약한다.
1차 평가지표는 심폐운동부하검사(CPET)를 통해 측정하는 최대 운동 시 최대산소섭취량(peak VO2)의 기저치 대비 변화다.
영국 병원은 어디? 폰탄 빅3 유력
영국 FUEL-2 임상에 참여하는 병원 3곳의 구체적인 명칭은 아직 공식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런던과 버밍엄의 소아심장 거점병원이라는 회사 설명을 감안하면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아동병원(Great Ormond Street Hospital for Children·GOSH), 에벌리나 런던 아동병원(Evelina London Children’s Hospital), 버밍엄 아동병원(Birmingham Children’s Hospital)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아동병원은 영국을 대표하는 소아 전문병원 중 하나로, 단심실 심장질환 환자를 전담하는 ‘Single Ventricle Service’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출생 직후부터 단계별 수술은 물론 세 번째 수술인 폰탄(Fontan) 수술 이후까지 환자를 장기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 FUEL-2와 같은 폰탄 환자 대상 임상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이 높은 기관이다.
에벌리나 런던 아동병원 역시 영국의 대표적인 선천성 심장질환 치료기관이다. 희귀·복합 선천성 심장질환을 폭넓게 치료하고 있으며 연간 약 480~520건의 선천성 심장질환 수술과 400~450건의 심도자술을 시행한다. 단심실 순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의료진을 보유하고 실제 폰탄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버밍엄 아동병원은 영국 내에서도 규모가 큰 소아심장센터다. 연간 1만2000명 이상의 외래 환자를 진료하고 약 600건의 심장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버밍엄대와 함께 단심실 심장질환과 폰탄 순환을 주요 연구 분야로 두고 있으며, 폰탄 수술 환자의 장기 예후와 다기관 임상시험 연구를 수행해왔다.
한 심장병 전문가는 "이들 기관이 실제 FUEL-2 실시기관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메지온은 영국 내에서도 폰탄 환자가 집중되는 대형 소아심장 전문센터를 임상 거점으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1차 3상 문턱서 멈춘 유데나필…FUEL-2서 ‘슈퍼폰탄’ 제외
이번 FUEL-2는 메지온에 사실상 유데나필 허가 재도전의 핵심 임상이다. 앞선 FUEL-1 임상 3상에서는 폰탄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유데나필의 효과를 평가했다.
당시 1차 평가지표인 최대 운동 시 산소소비량(peak VO₂)은 유데나필군에서 2.8% 증가한 반면 위약군은 0.2% 감소했다. 그러나 두 군 간 차이를 나타내는 P값은 0.071로 나타나 통상적인 통계적 유의성 기준인 0.05를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무산소성 역치(VAT)에서의 산소소비량과 운동량 등 일부 2차 평가지표에서는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이후 연구진은 운동능력이 이미 정상에 가까운 이른바 ‘슈퍼폰탄(Super-Fontan)’ 환자가 포함되면서 전체 약효가 희석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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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폰탄은 폰탄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서도 심폐운동능력이 유난히 양호한 환자군을 뜻한다.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심폐운동부하검사(CPET)에서 최대산소섭취량이 연령·성별 정상 예측치의 80% 이상인 환자를 슈퍼폰탄으로 분류한다. 일반적인 폰탄 환자의 최대산소섭취량은 정상 예측치의 약 55~70%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슈퍼폰탄은 상대적으로 정상인에 가까운 운동능력을 가진 예외적인 환자군에 해당한다.
실제 2025년 미국심장협회저널(JAHA)에 발표된 FUEL-1 사후분석에서는 최대산소섭취량이 정상 예측치의 80% 미만인 환자만 따로 분석했을 때 유데나필의 개선 효과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두 군 간 차이에 대한 P값은 0.021로 나타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이에 FUEL-2에서는 처음부터 슈퍼폰탄을 제외했다. 최대산소섭취량이 정상 예측치의 45% 이상 80% 미만인 환자를 중심으로 모집해 유데나필의 효과를 다시 검증하는 구조다. 이미 운동능력이 정상에 가까워 추가 개선 여지가 작은 환자를 배제함으로써 FUEL-1에서 나타난 ‘천장효과’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FUEL-2는 단순히 FUEL-1을 반복하는 임상이 아니다. 앞선 임상에서 확인된 환자군별 반응 차이를 토대로 유데나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군을 사전에 선별해 다시 검증하는 확증 임상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美·韓 이어 英, EU까지 확대…환자 모집이 승부처
임상 진행 과정의 불확실성도 일부 낮아졌다.
메지온은 계획된 피험자의 절반이 26주 투약을 완료한 시점에서 독립적인 눈가림 통계 검토를 실시한 결과, 당초 설정한 통계적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환자 수를 추가로 늘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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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FUEL-2 목표 환자 수는 기존 436명으로 유지됐다.
메지온은 영국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임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EU 국가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규제기관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메지온 관계자는 “영국 외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신속하게 임상을 개시하기 위해 임상시험계획서 제출을 완료했다”며 “향후 규제기관 피드백에 적극 대응해 전 유럽 지역에서 FUEL-2 임상을 목표 기한 내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향후 핵심은 한국과 미국에 영국과 유럽까지 가세하면서 FUEL-2 환자 모집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다. 글로벌 환자 등록이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메지온의 유데나필은 폰탄 치료제 허가를 위한 마지막 확증 데이터 확보 단계로 본격 진입하게 된다.
메지온 관계자는 "연내 폰탄 글로벌 임상 3상 FUEL-2 환자 모집을 끝낸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