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미·이란 줄타기' 오만…英·佛과 호르무즈 항행 안전 협력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방성훈 기자I 2026.07.05 17:25:00

이란 측 "위기조성 국가 책임져야"
파견 佛항공모함 샤를드골함 귀항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이란의 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누그러지자 프랑스가 약 두 달간 인근 해역에 배치했던 유일한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을 본국으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이 지난 4월 2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훈련 ‘넵튠 스트라이크 26-2’ 종료 당시 그리스 크레타섬 앞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사진=AFP)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이 지난 4월 2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훈련 ‘넵튠 스트라이크 26-2’ 종료 당시 그리스 크레타섬 앞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사진=AFP)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샤를드골 항공모함이 툴롱 모항으로 복귀하며, 우리의 기뢰 제거 전력과 호위함들은 계속 배치돼 협력국들과 함께 작전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영국은 오만이 자국 영해의 항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프랑스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하이삼 빈 타리크 오만 국왕은 지난 2일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중동 긴장 완화와 걸프 해역의 항행 안전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의 항모는 물러나지만 유럽의 해협 재개방 지원은 계속된다. 프랑스와 영국은 장비와 인력을 제공하기로 한 40여개국을 이끌고 있으며, 앞서 지난 5월에는 20여개국이 다국적 군사 임무 아래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영국·프랑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엑스에 “호르무즈 해협은 역외 세력의 군사적 과시를 위한 무대가 아니다”라며 “호르무즈의 안보는 연안국들에 달려 있으며, 위기를 조성하는 자들은 그 무모함의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오만의 처지는 복잡하다. 오만은 영국·프랑스와 항행 안전에 협력하는 한편,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이란과는 새로운 해양안보 질서를 놓고 별도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양쪽 모두를 상대하는 이중 전략인 셈이다. ‘중동의 스위스’로 불리는 오만은 테헤란과 워싱턴 양쪽 모두가 신뢰하는 몇 안 되는 중재국이기도 하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징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오만이 이란의 통행료 체계 구축을 돕는 것으로 확인되면 “공격적으로 제재하겠다”고 위협했다.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란은 60일간의 협상 기간에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다.

CNBC는 오만이 통행료를 놓고 ‘아슬아슬한 외교적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의 요구와 미국의 반대 사이에서 오만이 의도적으로 모호한 태도,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걸프국제포럼의 다니아 타페르 사무국장은 “지역 강국인 이란과 세계 강국인 미국이 동시에 오만을 압박하고 있다”며 “오만은 어느 쪽도 등지지 않고 갈등에서 최대한 비켜서려 전략적 모호성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확실성이 시장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채텀하우스의 닐 퀼리엄 연구원은 “시장은 (해협) 교란 위험은 가격에 반영하면서도 거버넌스 위험에는 덜 주목한다. 여기서 사각지대가 생긴다”며 “해협 운영 방식의 변화는 극적인 안보 사건 없이도 비용과 규제 준수 요건, 보험 구조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미국-이란 불안한 종전

- "미국에 죽음을"…이란, 러·중국 등 조문 속 하메네이 국장(종합) - 호르무즈서 발 빼는 유럽…오만은 美·이란 사이 '아슬아슬 줄타기' - '미국에 죽음을'…이란 하메네이 장례식에 모인 추모객들 복수 요구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