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지속…"쿠웨이트 美대사관 인근서 연기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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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3.02 16:35:32

로이터 "소방차·구급차 현장서 목격"
쿠웨이트 美대사관 "지속적 위협, 대피 촉구"
키프로스 英기지 공격 받아…인명피해는 없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연기가 포착됐다.

2일(현지시간) 쿠웨이트시티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FP)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 목격자를 인용해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현장에는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해 있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쿠웨이트 상공에 미사일과 무인기(UAV) 공격의 지속적인 위협이 존재한다”며 사람들에게 대사관으로 오지 말고 즉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밤 사이 키프로스에 위치한 영국 공군(RAF) 아크로티리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제한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1986년 리비아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 이후 해당 영국 군사시설에 대한 첫 공격으로, 중동 내 분쟁이 한 단계 격화됐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평했다.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공화국의 모든 관련 기관은 경계 태세에 있으며 완전한 작전 준비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제 샤헤드형 무인기가 오전 0시 3분 군사시설에 추락해 경미한 피해를 입혔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둘리데스 대통령은 “분명히 말하겠다. 우리 국가는 어떠한 군사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참여할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크로티리는 키프로스 남서부 리마솔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1960년 독립 이후 영국이 유지해온 두 개의 기지 중 하나다. 군사시설뿐 아니라 근무 군인의 가족들도 거주하고 있다.

기지 당국은 이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아크로티리 인근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를 권고했으며, 비필수 인원은 분산 배치하고 다른 영국 시설들은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 남단에 위치한 아크로티리 기지는 과거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서의 군사 작전에 사용된 바 있다.

전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저장 시설이나 발사대에 있는 이란 미사일에 대한 방어적 타격을 위해 자국 기지를 사용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중재국이었던 오만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이라크 등을 타격, 보복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이러한 계산은 역효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호텔, 항만, 공항을 겨냥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세에 충격을 받은 걸프 국가들이 이제 이란의 위협을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권이 이처럼 전례 없는 이웃국가 공격을 저지른 만큼 이대로 넘어가도록 둘 수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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