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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기차 업체, 4년새 80% 퇴출…BYD·테슬라는 '질주'

김겨레 기자I 2023.06.27 11:47:53

中 허핀달-허쉬만 지수 1500 상회…"경쟁 완화 의미"
전기차 제조사 2019년 500개→올해 100개 감소 영향
BYD·테슬라 중심 시장 재편…올 1분기 점유율 47.2%
소규모 전기차 기업들은 보조금 축소 등 겹쳐 경영난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전기차 시장이 비야디(BYD)와 테슬라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정부 보조금 지원 중단으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제조사가 대거 퇴출된 영향이다. 이에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도 다소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 전시된 BYD 전기차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 시장의 허핀달-허쉬만 지수가 지난해 4분기 1500 미만에서 올 1분기 1586.1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허핀달-허쉬만 지수는 산업의 시장 집중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1500 미만이면 경쟁(과밀) 시장을 의미하며 1500~2500사이는 중간 정도의 경쟁 시장을 의미한다.

허핀달-허쉬만 지수가 상승한 것은 상위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2019년 500개에 달했던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는 올해 100여개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시장 재편은 중국 전기차 시장 1·2위인 BYD와 테슬라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두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2020년 30.9%에서 올 1분기 47.2%로 확대했다. 특히 BYD의 점유율이 15.1%에서 36.0%로 급격히 높아졌다. 상위 4개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60%에 달한다.

반면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지 못한 전기차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 축소까지 맞물려 판매부진 및 현금고갈에 시달리는 업체도 적지 않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시행하던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점차 줄이다 올해부터 완전 중단했다. 다만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시 세금 면제는 2027년까지 연장했다.

초소형 전기차업체 즈더우는 2015~2017년 충전당 주행 거리가 100km인 전기차를 총 10만대 판매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2018년 충전당 주행 거리가 150㎞ 미만인 전기차에 대해선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업이 급격히 위축됐다. 국영 자동차 회사 BAIC의 전기차 브랜드 베이징전기차도 정부 보조금 축소 이후 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상장까지 고려했던 전기차 업체 싱글라토는 지난해 파산 위기에 내몰렸고, 웨이마자동차는 현금 부족으로 올 1분기 생산을 대부분 중단하고 직원 대부분을 해고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수년간 중국이 전기차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해 새로운 제조사들이 급증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지배적인 기업은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소규모 기업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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