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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①“5년 주기로 새 감염병 등장…전문의·병동 당장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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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비 기자I 2022.02.13 19:00:00

송관영 서울의료원장 인터뷰
인력·시설 부족해 일반 환자 내보내기도
5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와 비슷한 상황
감염병 병동 짓는 등 다가올 질병 대비해야
"극에 달한 의료진 피로도 적절한 보상 필요"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5년 주기로 새로운 감염병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나기전 훈련을 하듯 이번 코로나 19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다가올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메르스 사태때부터 서울시 산하 의료기관인 서울의료원에서 감염병 최전선에서 싸워온 송관영 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의료원은 2020년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빠르게 대응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제작했던 감염병 위기 대응 가이드라인 초안을 토대로 가상의 감염병 위기 시나리오에 따라 모의훈련을 꾸준히 진행 해 온 덕분이었다.

여기에 송 원장이 과거 메르스 환자를 치료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코로나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6월 취임한 송 원장은 메르스 사태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응급실 통로를 감염-비감염 투 트랙으로 만들고, 의료진의 감염을 막기 위해 응급의료센터를 코로나19 전담센터로 분리 운영했다. 지난해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해진 이후엔 아에 코로나19 환자만 돌보고 있다. 그렇게 지난 2년간 서울의료원을 다녀간 코로나19 환자 수만 2만여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시설에 각 단계마다 미흡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일반 환자와 전염병 환자의 동선을 관리하는 것부터 선별 진료소,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 각 단계마다 각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해야만 했다. 심지어 음압병동이 없어서 일반 진료실에 있던 환자들을 내보내고 병실에 음압기를 설치해 코로나19 환자를 받는 상황도 있었다.

송 원장은 “장기적이고 세계적인 규모의 전염병은 처음이었던만큼 초기에는 완벽한 조치가 불가능했다”면서도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나름대로 시스템이 갖춰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감염병동·전문인력 늘여야…진료기능 공백 문제 해소도

송 원장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감염병에 대한 유지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상황에선 일반적으로 진료 및 치료 부분만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외에 병동, 외래, 응급센터 등 병원 각 조직 단위의 세부 업무 조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평소에도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병원에서 갑작스런 감염병 상황이 생기면 단시간에 일반 진료와 감염병 대응을 동시에 할 수 없게 된다. 송 원장은 “사실 이는 메르스때부터 나왔던 지적이었다”면서 “공공의료기관에 별도로 감염병동도 짓고 감염 내과 전문의도 추가로 채용해 앞으로 올 수 있는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으로 인해 생기는 진료기능 공백 문제는 심각하다. 현재 서울 의료원의 경우 의료진이 2년 가까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면서 전공분야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의료진 이탈과 전공의 수련 부족 등 문제들이 이어지고 있다. 송 원장은 “서울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취약계층 등에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감염병 환자와 일반 환자들을 동시에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의료 현장과 정부의 긴밀한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서는 알 수없는 세세한 사안들이 있는 만큼 현장의 소리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최근에는 복지부 고위직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팅방이 생겨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원활한 소통 시스템으로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 피로도 극에 달해…적절한 보상 할 수 있어야

송 원장은 장기화 된 코로나19로 극도로 지친 의료진을 위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서울내 확진자만 연일 1만명을 넘고 있지만, 의료원은 오히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체계가 재택치료관리 중심 형태로 전환됐고,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중증 환자도 줄어들면서다. 송 원장은 “입원환자 수는 전보다 감소해 다행스럽지만 확진자수가 크게 늘어나면 그에 비례해 입원환자수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꾸준히 가장 높은 단계의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지만, 끝이 보이기는커녕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유행 상황이 반복되면서 점차 의료 현장은 한계상황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체인력이 없다 보니 의료진들에게 충분한 휴가는 언감생심이다. 여기에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생활치료센터 파견 간호사에게 기존 간호사보다 3배에 달하는 급여를 지급하면서 상대적으로 허탈함을 느낀 간호사들의 이직도 이어지고 있다.

송 원장은 “우리같은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공공성에 대한 나름의 소명 의식이 강한데,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임금격차는 오히려 의료 공백을 심화시킨다”고 일갈했다.

남아있는 인력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고자 하지만 이마저 제약이 많아 녹록지 않다. 정부가 보상금을 책정하긴 했지만 너무 구체적으로 그 대상을 선별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지원이 부족한 상태다.

송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외에도 비상상황에 맞춰 병원내 미화원, 영양, 물류, 보안 등 어느 부서 하나 업무가 늘어나지 않은 부서가 없었다”며 “하지만 정부 보상금은 특정 날짜에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했던 의료진에게만 주어지는 형식이라 의료원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 내부 인력에게 골고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상금 지급 기준등에 대해) 정부가 좀 더 유연성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송관영 서울의료원 원장은 최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장기화로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송관영 서울의료원 원장은 앞으로 닥칠 또 다른 전염병에 대한 병원의 유지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재택 외래진료센터(사진=연합뉴스)
송관영 원장은

△1963년생 △한양대 의과대학 졸업 △단국대 대학원 의학과 석사 △서울대 의료경영고위자 과정(AHP) 수료 △서울시 보건의료정책 최고위자 교육과정(SMG-AHP) 수료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장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 △서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 △한양대 의과대학 외래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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