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 뉴욕주와 메릴랜드주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는 주민들에게 복권을 제공하고 있다. 뉴욕주는 24~28일 중 최소 20달러에서 최대 500만달러(원화 약 2만2600~56억4100만원)까지 당첨금이 걸린 복권을 접종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메릴랜드주는 25일부터 7월3일까지 5주 간 매일 최대 4만달러까지 당첨금이 주어지는 복권을 제공한다. 복권 제공이 끝나는 7월4일에는 전체 접종자를 대상으로 40만달러 상금을 받는 당첨자도 공개할 예정이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는 “만약 백신 접종을 더 늘려야 할 상황이 된다면 총 200만달러까지 상금액을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백신 복권의 원조는 오하이오주로, 복권 도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실제 오하이오주는 `백스어밀리언(Vax-a-Million)`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총 상금 100만달러에 이르는 복권 당첨자 명단을 발표한 지난 12일 이후 백신 접종자가 급증했다. 13~18일 중 백신 접종자가 11만명 이상으로, 복권 당첨자 발표 전인 6~11일에 비해 53%나 늘어났다.
복권 외에 다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주도 늘어나고 있다. 미 동부 뉴저지주는 이달 중 1차 접종을 마친 주민들에게 주 내에 있는 와인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축구나 야구 경기 입장권이나 주립공원 및 미술관 티켓을 선물로 제공하는 주도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데이트 주선을 연계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미국 내 주요 데이트 앱 9개사와 공동으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접종 증명서를 첨부하며 무료로 데이터 상대를 소개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데이트 앱에서 1·2차 접종 상태별로 상대방을 거르거나 해당 앱을 통해 예방접종 예약도 가능하다. 한 데이트 앱 업체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데이트가 성사될 확률이 14%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묘안이 나오는 이유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예방접종을 받은 상태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유지하는 게 어렵기 때문. 실제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난 4월 하루 평균 300만건에서 최근에는 하루 180만건으로 한 달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