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9일 첫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야권공조가 강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특히 더민주의 경우 최근 원구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3당인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구성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9일 박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원구성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말씀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중으로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고, 법에 정해진대로 6월부터 정상적으로 원구성이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에서는 총선 민의에 따라 야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여당에서는 국정 안정을 위해 집권여당이 국회의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결국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선택에 따라 국회의장 선출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의당 또한 새누리당과의 연정 논란으로 호남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나면서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최근 여론을 반영해 또다시 더민주와 공조를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6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4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18%로 전주 대비 5% 포인트 하락했다. 총선 직후 25%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새누리당과의 대선 연정’ ‘국회의장직 새누리당 배정’ 발언 등으로 2주 연속 떨어졌다. 심지어 호남 지지율은 40%로 지난주(48%)보다 8% 하락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방송을 시청하시고 연정은 호남발전을 위한 당내 협치로, 결코 정체성이 다른 새누리당과의 연정이 아니라는 저의 대담에 찬동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면서 “광주 호남의 가치를 존중한다”며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야당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경우 주요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뿐만 아니라 세월호 특별법 개정, 어비이연합 불법자금지원문제, 상임위 분할 등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상임위 분할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 원구성 협상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게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박 원내대표는 교문위를 교육위, 문화위로 분할해야한다는 우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공감하면서 추가적으로 환노위 분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우 원내대표는 “(환노위를 분리하면) 상임위를 늘리기 때문에 그게 또 다시 국민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상임위를 분리하는 건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사실상 박 원내대표 의견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