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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042660)은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17만3400㎥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29일 유럽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과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참석했다. ‘그리스 선박왕’인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과 고 사장은 1994년 첫 계약 당시부터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 내 마란 가스사가 발주한 이번 선박은 길이 294.9m, 너비 46.4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2017년부터 차례로 인도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최초로 발주하는 ME-GI(Gas를 실린더에 직접분사) 엔진 LNG운반선(이하 ME-GI LNG운반선) 프로젝트다. 안젤리쿠시스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ME-GI LNG 운반선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에 주목, 기존 계약한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의 선종을 변경해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했다.
대우조선해양 ME-GI LNG운반선은 기존 대비 연료효율성과 운항에 드는 비용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와 재액화 장치(Partial Re-liquefaction System)를 만디젤 사의 가스 분사식 엔진과 결합·설치할 경우, 연료 효율은 현재 LNG 운반선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기추진 방식인 DFDE(Dual Fuel Diesel Electric) 엔진 대비 20% 이상 향상되며 이에 따라 운항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올 한해 대우조선해양은 총 149억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 145억달러를 초과 달성했으며 이번 달만 전체 금액의 30%(약 46억 달러) 이상을 따냈다. 149억달러는 대우조선해양이 창사 이래 기록한 두 번째로 큰 연간 수주액이다. 역대 최대 기록은 2007년 기록한 215억 달러다. 올해의 경우 세계적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 그에 따른 해양플랜트 시황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이뤄낸 성과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상선부문 가운데 가스운반선이 수주를 견인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49척(LNG운반선 37척 + LPG운반선 12척)의 가스선을 따내, 이 분야에서만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ME-GI LNG, 쇄빙LNG운반선 (북극에서 쇄빙선 없이 직접 얼음을 깨면서 추진) 등 신기술을 무기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발주한 66척의 대형 LNG운반선(이번 계약 포함 15만5000㎥급 이상, 클락슨 기준) 중 대우조선해양이 37척을 수주했다. 이는 국내 조선소 전체 발주분(48척)의 80%에 육박한다.
작년에 이어 해양플랜트와 군함 수주도 꾸준히 이뤄져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인 ‘균형 있는 수주 전략’을 실현했다. 고객과의 오랜 신뢰 관계, 글로벌 선사와 오일 메이저 등 다수의 우량 고객을 확보한 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사가 화합한 점 등이 안정적 수주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계약식에 참석한 고 사장은 “연구개발(R&D)을 통한 가치창조와 ‘가스선 세계최강’이라는 회사의 전략 방향에 앞장선 대우조선해양 기술인의 승리”라며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연구원, 설계원 그리고 생산현장의 동료직원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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