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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채 `인기 식었다`..한달래 또 입찰 미달사태

이정훈 기자I 2014.07.19 22:32:17

6월11일 이후 한달만에 입찰미달..금리도 20bp 뛰어
금리상승-지표호전 탓.."금리 더 오를땐 수요 살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정부가 발행한 국채가 또다시 입찰에서 전량 소화되지 못했다. 최근 한 달새 벌써 두 번째 있는 일로, 시장금리 상승과 경기 개선 신호 등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피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중국 재무부가 실시한 국채 정례 입찰에서 2년만기 국채가 234억위안(약 3조8850억원) 어치 낙찰, 발행됐다. 당초 재무부가 계획했던 발행물량인 260억위안에 못미치는 규모였다. 이는 지난달 11일 입찰에서 당초 계획했던 280억위안에 못미친 253억위안만 발행된 이후 거의 한 달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또 낙찰금리도 평균 3.99%로, 현재 동일한 만기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금리인 3.79%에 비해 0.20%포인트(20bp)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다. 입찰에서의 낙찰금리도 이달초에 비해 20bp 정도 높아진 것이다.

채권시장 트레이더들은 이번주 중국 대형 건설사인 화퉁루차오그룹이 또다시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회사채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국채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긴 하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약화돼 있는 셈이다. 아울러 시장금리가 뛰고 있고 경제지표가 양호해지자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기도 했다.

실제 중국 경제는 지난 2분기중에 전년동기대비 7.5%의 성장률을 보이며 앞선 1분기의 7.4%보다 경기 회복세가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또한 지난달 중국 금융기관들의 신규대출이 1조800억위안으로, 5월의 8708억위안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향후 인민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타이트하게 운용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진 것도 투자자들의 발길을 붙잡은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오 양 중국 광파은행 트레이더는 “최근 시중 유동성이 타이트해지는 상황이라 특히 단기국채에 대해서는 수요가 강하지 않은 편”이라며 “다만 투자자들이 국채시장을 크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는 만큼 앞으로 시장금리가 15bp 정도만 뛴다면 시장 수요는 바닥을 찍고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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