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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합동분향소서 아들 영정사진 떼와..영상 속 객실에 우리 아이?"

박지혜 기자I 2014.05.08 11:13:4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가 정부가 마련한 합동분향소에서 박군의 영정사진을 떼어왔다고 밝혔다.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종대 씨는 “지난 5일께 밤 10시 30분쯤 합동분향소에서 아들의 영정사진을 떼어왔다”며, “관계 당국이 진상규명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의 조문만 받는 것은 국민 여러분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아이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장례축제를 치르는 듯한 그런 국가적 행사의 희생물로 삼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박씨는 현재 수사 초점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배의 침몰 시각, 해경의 초기대응, 해경과 언딘과의 유착 등을 적극 수사하지 않고 해경이 일원인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이른바 ‘셀프수사’ 하는 데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사진=목포해경/연합뉴스
박씨는 박군의 휴대전화 동영상을 언론에 가장 먼저 제보한 유가족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박씨는 “생존자 중 한 분에게 세월호가 군산에서부터 기울었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우리 아이(박군)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을 미뤄봤을 때도 기울어져 있었다. 어떤 의미를 갖고 생각한다면 (배의 정상적인 수평 이상이 알려진 사고시각) 그 훨씬 전으로 연장되는데 해경이 그걸 몰랐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그는 후지TV에서 찾아와 자신에게 세월호의 도면과 객실배치도를 보여주면서 해경에서 공개한 동영상에 박군이 있었던 객실이 찍혔음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해경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침몰하는 배 안에서 한 승객이 유리창을 깨고 나오려고 의자를 던지며 손을 흔들었으나 끝내 구조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담겨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박씨는 “그 유리창이라도 깨줬으면 우리 아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아이라도 살 수 있었을텐데 거기서 해경 보트가 외면하고 다른 데로 방향을 트는 것을 봤을 때 정말 슬펐다”며, “우리나라 언론이라든가 전문가들이 검증을 좀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씨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집중돼서 하루빨리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이 한 점 의혹없이 밝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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