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부터 스토리텔링 수학 개발..5년내 매출 3배로"

김혜미 기자I 2013.03.11 12:40:00

이충기 시매쓰 대표 인터뷰
"국내 수학교육 시장 무한한 가능성..2015년 상장계획"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스토리텔링 수학’이 요즘 화두다. 이번 학기부터 초등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수학 교과서가 실생활과 연계하거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 새로운 형태의 문제와 채점 방식에 학부모와 학생 모두 혼란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런데 10여년 전부터 스토리텔링 방식의 수학 교재와 수업을 도입하고 꾸준히 한 길만 걸어온 업체가 있다. 바로 수학교육기업 시매쓰(C-math)다. 수학 교육으로 시작한 많은 업체들이 다른 영역으로 발을 넓혀 왔지만, 시매쓰는 지난 2002년 사고력활동 수학을 표방하는 학원 프랜차이즈의 문을 연 뒤 오롯이 수학 교육에만 전념하고 있다.

시매쓰 설립자인 이충기(50·사진) 대표는 “스토리텔링은 사실 오래 전부터 나와 있었다”며 “1990년대 후반부터 교육대학의 수학과 논문이 활동 수업과 연관돼 있었고, 우리가 개발한 교재는 2000년대 초반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래 국사 교사로 일하다 기업에서 멀티 미디어 수학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1990년대 중반 우연히 미국에서 개발된 사고력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수학 교과서 개정을 지켜보면서 사고력활동 수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확신을 갖고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0년에 교육 벤처를 설립했고, 엄마들 사이에서 ‘영재학원’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는 “당시만 해도 어려운 주제를 갖고 활동과 여러가지 생각을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형식의 문제는 없었다”며 “2+3=5가 아닌, ○+□=5 형태의 수학 문제 등 현재 교과서 내용의 상당 부분이 우리 교재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초등 프랜차이즈인 시매쓰의 성공을 기반으로 지난해 처음 진출한 중등 프랜차이즈 ‘루트원’은 현재 20곳이 운영되고 있다. 단순 연산이 아닌 재미난 방식의 수학 교재로 공부하다보니 지난해 한 학원에선 4~5명의 학생들이 다닌 지 몇개월 만에 모두 반에서 1등을 차지하는 일도 일어났다. 당시 학부모들은 “문제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대표는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한 기초 능력이 연산이긴 하지만, 연산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생각을 안한다는 점과 흥미를 잃게 된다는 두 가지 단점이 있다”며 “수학 교과서가 올해 처음 도입돼 미흡한 점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사고력 수학은 더 넓게 확대될 것이고 시장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이 대표는 국내 매출 규모를 앞으로 5년 안에 100억원대에서 300억원대로 키울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04년 호주에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 여러번 도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고, 일단은 국내 시장에서 덩치를 키워 좀더 여유를 갖고 재도전해볼 생각이다.

이 대표는 “시매쓰를 좀더 공적인 목적을 가진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2015년쯤 상장할 계획”이라며 “작년에도 M&A 등의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고, 차근차근 준비해 해외 진출과 상장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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