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중국 주택 가격이 지난달 하락, 두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한 것을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 버블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효력을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돼 향후 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중국부동산지수시스템(CREIS)의 통계를 인용, 지난달 중국 100개 주요 도시의 평균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2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9월 0.03%보다 낙폭이 커진 것이다.
전월 대비 주택 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58개로 집계됐으며, 가격 변동이 없는 도시는 2개 뿐이었다. 특히 11개 도시에서는 집값이 1% 이상 하락했다.
이번 결과는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 완화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직후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주말 "경제 정책의 미세한 조정에 나서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그는 부동산 시장의 규제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구입을 위한 대출 규제는 물론 토지 매입 보증금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각종 규제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규제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 이에 따른 경제 경착륙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