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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30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주식시장 등 여건이 호전된다는 것을 전제로 채권단과 조율을 거쳐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기업이 가치를 인정받는 방안 중 하나가 기업공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기업공개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72.55%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로 작년에 영업이익 857억원, 경상이익 1109억원, 매출 7517억원, 수주 2조317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초 현대증권을 주간사로 11월경 기업공개를 준비했으나 주식 시장 침체로 상장 일정을 유보한 바 있다. 당시 현대증권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주당 가격을 11만~12만원으로 책정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사장은 또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라며 일축했다.
김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쟁력은 EPC(EngineeringㆍProcurementㆍConstruction) 중 설계부문에 있는데, 현대건설과 합병이 이뤄질 경우 이 같은 경쟁력이 사장될 수 있다"라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면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대건설의 질적 성장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은 EPC(EngineeringㆍProcurementㆍConstruction)나 PMC(프로젝트종합관리)가 아닌 FEED(Front-End Engineering Work-기초설계 기술) 부문"이라며 "현대건설도 양적성장 중심에서 질적성장 중심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글로벌 QS시스템(품질 경영시스템) 등의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또 "그동안 건설회사들은 금융경쟁력에서 뒤떨어졌다"며 "재무적 투자자 등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금융분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계열사간 활발한 인사 교류도 시사했다. 그는 "현대건설 플랜트 본부장을 현대엔지니어링 임원으로 선임을 했는데, 이는 양사의 인사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건설 M&A에 대해 김 사장은 "회사 매각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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