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철기자] 올들어 서울 아파트 10가구 중 3가구는 전세값이 1000만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아파트 1546개 단지 82만 여가구를 대상으로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의 28%인 23만여 가구의 전세가격이 연초 보다 1000만원 이상 하락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가격이 3000만원 이상 하락한 단지도 전체의 3%에 달했다. 반면 전세값이 1000만원 이상 오른 단지는 절반수준인 14%(11만여가구)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도봉(-5.94%), 노원(-5.21%), 강북(-4.74%) 등 강북권에서 내림폭이 컸으며, 그동안 전세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서초(-4.02%), 양천(-2.90%)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강남(3.24%), 강동(2.91%), 송파(2.51%) 등도 소폭 오르는데 그쳤으며 단지별 편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7차 80평형 전세가격은 연초 8억5000만원을 호가했지만 현재는 7억원선으로 1년 사이 전세값이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서초구 삼호가든4차 45평 역시 지난해 말 3억6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전세가격이 현재는 2억5000만원선까지 하락했다.
강북권도 도봉구 창동 동아 39평형 전세값은 올해초 2억3000만원선을 형성했지만 현재는 로얄층이 1억8000만원선에 거래돼 연초보다 5000만원 이상 내렸다. 중랑구 신내동 동성3차 52평도 2억원을 육박하던 전세가격이 최근에는 1억40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홍순철 스피드뱅크 팀장은 "이같은 전세값 하락은 수요에 비해 신규입주 등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그간 전세값이 매매가의 선행지수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세시장의 장기침체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