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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랩스 “입법 후 관심은 문화로…NFT 넘어 성장동력 확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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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I 2026.10.12 08: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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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락 협업 팝업…기존 투자자 넘어 일반 소비자 공략
NFT 가격보다 브랜드 인지도·보유자 저변 확대 중시
클럽하우스·애니메이션 추진…아더사이드도 성장축
“RWA, 美 최대 화두”…17일 글로벌 페스티벌서 공개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한국은 문화를 수출하는 데 매우 강합니다. K팝과 K드라마가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전 세계에 커뮤니티를 가진 우리가 한국에 존재감을 갖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피기(Michael Figge) 유가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정윤영 기자)
마이클 피기(Michael Figge) 유가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정윤영 기자)
마이클 피기(Michael Figge) 유가랩스(Yuga Lab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 같이 설명했다. 지난 4월 취임한 그는 국내 커뮤니티와의 교류를 늘리기 위해 6월 방한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유가랩스는 글로벌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BAYC)’ 운영사다. 원숭이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BAYC는 NFT 보유자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브랜드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해왔다. 피기 CEO는 NFT 가격에만 의존하기보다 문화와 콘텐츠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는 국내 아티스트 스톤락(Stonrok)과의 협업을 선보였다. BAYC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성수동에서 팝업을 열고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 ‘앵커 드롭(Anchor Drop)’의 세 번째 컬렉션을 공개했다. 스톤락은 앵커 드롭에 참여한 첫 한국 아티스트다.

유가랩스는 지난해 KBW 행사장 안에 부스를 마련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일반 소비자들이 찾는 성수동을 택했다. 유가랩스 측은 개장 첫날 약 100명이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30%가량은 성수를 찾았다가 팝업에 들른 일반 방문객이라고 설명했다.

피기 CEO는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기관과 스테이블코인 이야기만 들린다고 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시장의 다른 움직임과 달라 관심을 보인 사람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의 규제 방향이 명확해지면 기관에 쏠린 관심이 문화와 소비자 브랜드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가 이번 아티스트 협업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단기적인 가격 상승보다 브랜드 인지도 확대다. NFT 보유자마다 원하는 것은 다르지만, BAYC가 오래 알려지고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커뮤니티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피기 CEO는 “바닥가격과 시가총액에만 집중한다면 다른 NFT 프로젝트와 차별화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현실에서의 경험과 스토리텔링, 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톤락에 이어 다른 아시아 지역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피기 CEO는 “다음 아티스트가 이미 정해져 있다”며 “한국에서도 여러 아티스트가 협업 의사를 보였다”며 향후 추가 협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달 30일 성수에서 열린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BAYC)와 국내 아티스트 스톤락(Stonrock) 팝업 현장. (사진=정윤영 기자)
지난달 30일 성수에서 열린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BAYC)와 국내 아티스트 스톤락(Stonrock) 팝업 현장. (사진=정윤영 기자)
유가랩스가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는 ‘유니크 홀더(unique holder)’ 수다. 이는 중복을 제외한 NFT 보유자 수로, 소수에게 NFT가 몰려 있는지 아니면 다양한 사람이 참여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피기 CEO는 NFT를 여러 개 가진 사람은 일부를 팔 수 있지만, 하나만 가진 사람은 커뮤니티에 남기 위해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유자의 지역별 분산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는 “한 국가에 홀더가 집중돼 있으면 그곳의 상황이 커뮤니티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 한국, 중동, 미국 등으로 분산돼 있으면 그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이용자도 들어오고 있다. 피기 CEO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사람들의 절반가량은 기존 홀더였고, 나머지는 이전 NFT 시장 사이클을 경험하지 않은 대학생 등 새로운 이용자였다.

유가랩스는 현실 경험(IRL)·스토리텔링·스타일이라는 세 가지 방향에 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피기 CEO는 지난 4월 CEO 취임 당시에도 이 세 가지를 핵심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실 경험 분야에서는 매년 전 세계 BAYC 홀더를 모으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페스티벌인 ‘에이프페스트(ApeFest)’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 마이애미에 홀더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실제 클럽하우스를 구축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ApeFest에는 매년 전 세계 BAYC 멤버들이 모여 BAYC 커뮤니티의 문화를 함께 경험하고 있다. 올해는 이달 17일 Charleston에서 열린다.

스토리텔링 분야에서는 BAYC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피기 CEO에 따르면 총 6편으로, 편당 약 22분 분량이다. 스타일 분야에서는 이번 스톤락 협업과 같은 앵커 드롭 등을 통해 외부 아티스트와의 접점을 확대한다.

유가랩스가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사업은 ‘아더사이드’다. 아더사이드는 유가랩스의 NFT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게임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피기 CEO에 따르면 아더사이드에는 현재 50만개 이상의 아바타가 있고, 수백개 커뮤니티가 매달 참여한다. 이용자가 직접 공간과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로블록스와 비슷하다.

그는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콘텐츠 제작 장벽을 낮출 것으로 봤다. 전문적인 기술을 갖추지 않은 이용자도 AI를 활용해 빠르게 자신만의 공간과 경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피기 CEO는 “메타버스 자체는 현재 다소 성장 동력을 잃은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그럼에도 아더사이드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주목할 흐름으로는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를 꼽았다. 피기 CEO는 “실물자산 토큰화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화두”라며 준비 중인 미공개 프로젝트와도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유가랩스가 시장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이미지(PFP) 형태의 BAYC에서 출발해 반려동물 개념의 NFT ‘보어드 에이프 켄넬 클럽’, ‘뮤턴트 에이프 요트 클럽’, 아더사이드 등으로 확장해온 것이 대표적이다. 피기 CEO는 “앞으로의 새로운 시도에서도 기존 토큰 홀더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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