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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7달러·10년물 5% 눈앞…S&P500 7월 이후 최저[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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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11 05: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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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4거래일 연속↓…0.6% 안팎 하락
WTI 6.7% 급등 102달러…이란전 장기화 우려
PPI 5.4%·인상확률 71%…10년물 4.95% 돌파
"유가·금리 내려와야 반등"…11일 CPI 분수령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 문턱까지 치솟았다. 이란 전쟁 장기화가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다시 물가와 금리를 밀어올리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월가를 짓눌렀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나란히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6.56포인트(0.60%) 내린 5만206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하락한 7591.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5% 떨어진 2만6081.7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란전 장기화→유가 100달러…물가 공포 되살아나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유가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6.7% 급등한 배럴당 102.48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5.94% 오른 107.63달러로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19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52.9%, 올해 들어서는 78.5% 뛰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통한 에너지 수송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백악관 참모들이 이란과의 충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9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거론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에 불을 붙였다.

문제는 고유가가 단순히 에너지주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물가와 통화정책을 다시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상승했다.

스티븐 콜트먼 21셰어스 거시경제 책임자는 “PPI 자체만으로는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올릴지 말지를 결정하기 어렵다”면서도 “WTI가 다시 100달러를 넘고 국채금리가 새로운 고점을 기록하면서 11일 CPI를 앞둔 투자자들의 부담은 확실히 커졌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빠르게 9월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약 71%까지 올라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은 늦어도 10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사실상 100% 반영하고 있다.

단기금리는 연준, 장기금리는 재정…10년물 5% 코앞

물가와 금리 인상 우려는 미 국채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4.95%를 넘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은 5.35%를 넘어서며 19년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뛰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도 2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수익률곡선 전반이 오르는 이유가 만기별로 다르다는 점이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단기금리가 오르는 것은 연준이 향후 몇 달 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고, 장기금리가 오르는 것은 부채와 재정적자 문제, 끈적한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높은 금리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며 “밸류에이션을 낮추고 기업의 사업비용과 소비자의 부담을 모두 높인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을 3배로 확대했지만 시장을 돌려세우지 못한 것도 이런 구조적 부담을 보여줬다. 재무부는 이날 최대 60억달러 규모로 예정했던 10~20년 만기 국채 바이백에서 51억9000만달러(약 7조원)어치를 실제 매입했다. 그러나 바이백 이후에도 금리는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실제 매입 규모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오후 들어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트레이드웹·CNBC)
1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트레이드웹·CNBC)
“금리·유가 내려와야 주식 산다”…고평가 기술주 직격탄

금리 상승의 충격은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성장주에서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2.3%, 마이크론은 4.9% 떨어졌다. 인텔도 5% 넘게 밀렸다. 반면 전날 1999달러짜리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한 애플은 월가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3.6% 상승했다.

앤드루 그레이엄 잭슨스퀘어캐피털 파트너는 “국채금리가 높아지면 주식의 밸류에이션 배수가 낮아지는데, 특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주식에서 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유가와 PPI, 재정 관련 우려가 동시에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표면적인 지수보다 내부 상황이 더 나쁘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S&P500이 52주 고점에서 아직 2.5%가량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동일가중 S&P500은 4%,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은 약 5.5% 밀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수면 아래에서는 높은 금리가 이미 시장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는 소비자의 지출 여력을 떨어뜨리고 높은 차입비용은 중소기업에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물가가 2027년까지 목표치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조 브루수엘라스 RSM U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PPI와 ECB의 매파적 메시지를 두고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을 가리키는 현실”이라며 “이는 현재나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결국 CPI…월가 “유가·금리 내려와야 주가 산다”

당장 분수령은 11일 발표되는 8월 CPI다. PPI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다음 주 연준의 선택을 결정짓지 못한 만큼 CPI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스테파니 로스 울프리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식이 제대로 움직이려면 국채금리와 유가가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 예상보다 상당히 낮은 CPI라는 설명이다.

다만 주가가 이미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일부 완화됐다. S&P500은 지난달 13일 사상 최고 종가보다 약 3% 낮아졌지만 여전히 올해 11% 상승한 상태다.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로 내려와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11일 CPI 결과는 다음 주 연준의 금리 결정과 최근 급등한 국채금리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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