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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거부당한 뒤 포토라인에 선 그는 입장문을 꺼내 “요즘 검찰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떨어질 때마다 야당 전현직 대표와 의원들의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압수수색, 구속영장 청구 등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 하의 검찰은 노골적으로 야당만 공격하는 고려말 무신정권의 머슴, 노비, 사병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송 전 대표는 이어 “검찰의 무소불위한 압수수색, 구속영장, 별건 수사, 증거인멸, 조작에 국민이 겁에 질려 주눅들었다”며 “매일 뉴스가 소련 스탈린 시대처럼 정치적 반대자 압수수색 구속기소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사 대상이 된 국민은 모든 사회생활이 중단되고 엄청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려 검찰이 요구하는대로 거짓 진술을 하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며 “저 역시 1달 반째 아무런 계획도 세울 수 없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국민이 성원을 보내주어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비겁하게 저의 주변 사람들을 불러다 억지로 진술을 강요하고, 민주당을 이간질하고 국회의원들을 구속영장 청구할 것이 아니라 저를 소환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말했다.
검찰에 2번째 자진 출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일각에서 저보고 ‘쇼한다’고 하는데 직장생활 1달 반 동안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시라”며 “프랑스의 자주국방, 기후 위기 문제를 연구 공부하고 있는 저를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이 저를 반대 투쟁 전선으로 소환했다”고 규탄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를 당선 시키기위해 총 9400만원을 당내에 살포했으며, 송 전 대표도 이에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지난 4월 의혹이 표면으로 떠오르자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조기 귀국해 “주변 사람 괴롭히지 말고 저를 구속하라”며 지난달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지만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면을 거부했다.
검찰은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일방적 출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최근 “현재 경선캠프 관계자들을 수사 중이고 돈봉투 수수 의원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정해진 수사 일정에 따라 송 전 대표도 소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5일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해 송 전 대표 경선캠프에 속해 있던 의원 10여명에 대한 국회 본청·의원회관 출입 기록을 확보, 돈봉투 수수자로 지목된 의원들의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오는 12일 예정된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및 구속심사 결과를 살핀 뒤 송 전 대표 조사 계획을 구체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