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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업계는 오는 4월부터 맥주 1ℓ당 기존 855.2원에서 885.7원으로 세금이 오르는 만큼 세금 인상분을 출고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정부의 엄포에 계획을 철회했다.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이날 당분간 맥주 출고가격 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당초 소주 가격 인상 우려는 업계가 아닌 소비자들로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2월 소주 업계는 약 3년 만에 소주 가격을 8% 가까이 올린 바 있다. 소주 업체들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주정 가격을 7.8% 인상하자 같은 달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참이슬(7.9%)과 처음처럼(7.7%) 출고가에 인상분을 반영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식당가에선 이미 소주 1병에 6000원이 넘어가기도 했다. 다만 이번 우려는 연초 병뚜껑과 빈병 등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다시 주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커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엄포가 나오자 가격 인상을 예고했던 식품업계도 계획을 철회하는 모습이다. 풀무원(017810)은 내달 1일부터 생수 출고가를 5%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물가안정을 촉구하는 정부 움직임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정부 기조에 발맞춰 28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장관 주재로 10여개 식품업체들과 만나 ‘물가 안정’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풀무원, 농심, 오뚜기, 오리온, 롯데제과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