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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대표·원내대표·헌정특위간사 일동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3당은 헌법개정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좌초돼선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을 공유하며 대통령께서 제안한 개헌안을 철회해주실 것을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대통령께서도 인지하고 계시듯이 국회의 논의와 별도로 제출된 대통령의 개헌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통령의 개헌안이 표결 불성립, 또는 부결된다면 단지 대통령의 개헌안 좌초가 아니라 개헌논의 자체가 좌초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1987년 이후 31년만에 찾아온 개헌의 역사적 기회를 망실해선 안된다”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초당적 개헌안이라는 옥동자를 탄생시킬 수 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우리는 대통령의 개헌을 향한 진심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그 진심을 믿기 때문에 진정한 개헌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대통령께 개헌안 철회를 정중히 요청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개헌안을 철회하면, 멈췄던 국회의 개헌열차가 출발할 것”이라며 “야3당은 대통령께서 개헌안을 철회하는 결단으로 개헌논의의 물꼬를 터주시길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본회의가 열려도 야3당 모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이야기한 것 자체가 국회에서 표결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결해버리면 자유한국당도 그렇고 야3당도 그렇고 다음 개헌 논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개헌 자체가 물건너갈 수 있다”며 “개헌 불씨를 사리기 위해서라도 내일 표결 붙이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바른미래 원내대표 역시 “내일 청와대에서 철회하지 않고 국회의장은 헌법을 지키기 위해 본회의를 열어 표결이 진행되더라도 내일 본회의에 불참할 것”이라며 “한국당까지 불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야4당 모두 불참해서 표결 불성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