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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ZANU-PF 지부 10곳 중 9곳이 무가베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무가베 대통령은 41세 연하 부인에게 권력을 넘겨주려다 군부 반발로 자택에 연금됐다. ZANU-PF와 군부 입장에선 짐바브웨 독립영웅 출신인 무가베를 멋대로 내치거나 오랜 기간 가택 연금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ZANU-PF 지도부와 쿠데타군 사령관들은 19일 오전 무가베 측과 회담을 갖고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한편 정권 이양을 위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14일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양측이 만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16일 첫 회동에선 무가베가 군 지도부의 사임 요구를 거부했다. 당시 AFP는 소식통을 인용해 “무가베는 자신의 퇴임을 연기하고 향후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보호를 보장하는 협상에 필사적”이라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무가베를 탄핵하고 당대표직에서 내쫓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ZANU-PF는 이날 중앙 위원회를 열고 무가베의 대통령직 및 당대표직 퇴진 요구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안건이 처리되면 내주 탄핵 절차가 시작된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무가베가 완강하게 나오면 우리는 19일 그의 해임을 준비하고 21일에 탄핵할 것”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문제는 무가베를 탄핵하려면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다수당인 ZANU-PF는 무가베 후임자로 유력한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 지지세력과 무가베의 아내 그레이스 여사를 지지하는 파벌로 양분된 상태다.
한편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선 전날부터 ZANU-PF 주도로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가 드문 짐바브웨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시위에 참여한 수만명은 무가베 대통령이 한 때 부유했던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하며, 그가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위 참가자들은 “새로운 짐바브웨를 원한다. 무가베는 퇴진해야 한다”면서 “그가 사임하지 않으면 탄핵될 것이고 당에서도 퇴출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