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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문재인, ‘준비된 대통령’ 앞세워 폭풍질주
문재인 전 대표는 그야말로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다. ‘문재인 vs 반기문’ 양강구도를 붕괴시키며 30%대 초반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며 독주체제를 구가하고 있다. 20대 총선 직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탄핵·촛불정국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거센 추격을 완전히 따돌린 것. 이변이 없다면 대권도전의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이다. 설 연휴 구상을 마치고 30일 귀경한 문재인 전 대표는 대권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조만간 대선캠프를 공식 발족하는 것은 물론 ‘준비된 대통령’론을 내세워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문 전 대표는 내달 중순 대선후보 경선 캠프를 구성하고 2월말이나 3월초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이재명·안희정, 문재인 대세론 허물기 본격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30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극비 단독회동을 가진 후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에 합의하는 등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촛불정국 이후 지지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안 전 대표는 하락세에 접어든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을 흡수할 경우 문재인 vs 안철수 양강구도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지사는 제2의 노무현을 꿈꾸며 대선 레이스 1차 관문인 경선 준비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지지자 확보가 승부의 열쇠다. 두 사람은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선거인단 모집에 열성을 쏟고 있다. 특히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치른다는 점에서 2위 싸움도 치열하다.
◇위기의 반기문, 지지율 반등 묘수 찾기 고심 지속
반기문 전 총장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다. 보수충 결집과 중도층 흡수를 통해 문재인 대세론을 누르겠다는 전략이 사실상 무산됐다. 20%대 초반을 기록했던 지지율은 귀국 이후 1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문재인 전 대표의 절반 수준이다. 설 연휴 이후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면 중도낙마 가능성마저 제기될 정도다. 반 전 총장은 제3지대 빅텐트론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전 개헌을 고리로 반(反)문재인 연합전선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반 전 총장은 그동안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대선 전 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개헌에 반대하는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모든 주자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는 29일에는 김무성 바른정당 전 의원, 30일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했다. 반 전 총장은 아울러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여의도 주변에 공식적인 대선캠프를 꾸려서 귀국 이후 메시지·일정·전략 등 대선캠프 내부의 혼선을 말끔히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정중동 황교안, 대선 관리자 아닌 ‘플레이어’ 선택 변수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안론’도 꿈틀거리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의 영향력이 태풍이 아닌 미풍에 그쳤기 때문. 실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차기 지지율 조사에서 반기문 전 총장에 이어 범보수 진영 주자 중는 2위를 달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10% 이하로 추락할 경우 황교안 권한대행을 향한 출마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대선출마의 법적인 걸림돌은 없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출마를 여론이 용인해줄지는 여전히 부담이다. 아울러 설 연휴 직전 나란히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움직임도 바쁘다. 두 사람의 지지율은 각각 5% 미만에 불과하지만 대선정국이 요동칠 경우 지지율 상승의 동력이 없지 않다. 남 지사는 모병제 도입 등 휘발성 짙은 이슈를 내세워 여론전을 주도하고 있다. 유 의원은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보수 후보로 단일화 노력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다”며 범보수후보 단일화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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