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파이낸설타임스(FT)는 도이치방크의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경영진이 팀을 유지하기 위해 보너스 나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도이치방크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 아니라 경영진 중에 일부가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따라서 팀마다 다르다.
투자은행 업계 보너스 문화는 관행이지만, 작년 거래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보너스를 대폭 줄이는 추세다. 씨티그룹과 JP모간의 보너스는 각각 9%, 1% 줄었다. 유럽 쪽 삭감폭은 더 컸다. 크레디트스위스 투자은행부문 보너스 규모는 30% 감소했다.
도이치방크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7월 취임한 존 크라이언 최고경영자(CEO)는 보너스 문화를 못마땅해했다. 보너스가 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3분기 62억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이유 중 하나로 과도한 보너스를 꼽기도 했다. 하지만 근무경력 10년 미만인 투자은행 업계 직원들은 성과에 비해 보너스가 적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상황이다.
월가 헤드헌팅 업체인 얼라이언스 컨설팅의 폴 소버라 대표는 “투자은행 업계 임원들 시각을 들어보면 일반 직원들의 보너스를 대략 10% 정도 높여줄 만큼 성과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월가 전반적으로 보너스는 되레 10% 깎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이치방크에서는 일부 임직원이 희생을 감수하고 직원 다독이기에 나선 것. 이는 투자은행 업계 인력난과도 무관치 않다.
특히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부문의 젊은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최근 투자은행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11월에 승진연한을 줄여 더 빨리 승진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한편 도이치방크 경영진이 보너스 나눔을 해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일반 직원과 경영진 간 임금 차이가 큰 데다 보너스를 완전히 수령하기까지 5년이 걸리고 이 중 30%만 현금으로 받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채용 담당인 마이클 페이지에 따르면 채권운용 부문에서 임원은 20만파운드에서 40만파운드의 연봉에 100~200%의 보너스를 받는다. 하지만 1~3년 경력을 가진 애널리스트의 평균 연봉은 4만5000~8만파운드고 보너스는 30~100% 수준이다. 다른 투자은행도 비슷하다. 경영진과 애널리스트가 연봉과 보너스 하단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임원이 자신의 보너스를 25% 덜 받으면 18명의 팀원 보너스를 20% 이상 올려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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