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장관은 18일 회담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 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한·미 동맹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한다. 특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효과적 대응 방안을 논의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사격,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발사 시험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케리 장관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북한의 행위는 국제사회의 기준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선 한미 간 연합방위태세와 굳건한 공조 등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케리 장관의 방한은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형성된 ‘미·일 신(新) 밀월’ 기조의 영향으로 현 정부의 원칙외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되기도 한다. 일각에선 한·미 동맹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는 우려를 씻고자 케리 장관의 방한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미국이 한·일 간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는 만큼 한·일 정상회담 등을 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언론은 최근 케리 장관의 방한과 관련,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한·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모색하고자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