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11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 하락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가 미국 경제지표 둔화와 중국의 깜짝 무역적자 소식 등으로 하락하자 일본과 중국 증시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나타냈다. 중동의 민주화 시위 사태가 사우디 아라비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일본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0.83% 내린 1만347.34, 토픽스 지수는 전일대비 0.97% 내린 921.77에 오전 장을 마쳤다.
미국의 주간 실업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되고, 전날 무디스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글로벌 경제회복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가 전일대비 1.37% 하락했고, 혼다 자동차도 2% 넘게 내렸다. 소니도 1.88% 밀렸다.
와코 주이치 노무라홀딩스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한동안 낙관론이 우세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우려스런 상황"이라면서 "수출업체들이 낙폭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도 장 초반부터 관망세가 두드러지며 이틀 연속 약세다. 한국시간 오전 11시23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09% 내린 2954.14을 기록 중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나타냈으나 결과가 예상과 거의 부합하자 큰 변화는 없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중국의 2월 CPI는 전년동기 대비 4.9% 상승하며 로이터와 블룸버그 예상치와 부합했다. 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금융주들이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중국은행이 0.3%, 공상은행이 0.2% 하락 중이며 초상은행도 1.22% 밀리고 있다. 다만 차이날코 등 원자재주가 상승하며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이밖에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증시도 하락세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18% 내린 8540.97을,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03% 하락한 2만3370.11을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 지수는 전일대비 0.97% 내린 3045.56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