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모나미 송삼석 회장의 부인인 최명자(74)씨가 10개월간 적극적으로 회사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부터 시작된 최씨의 모나미(005360) 지분 매입은 벌써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최씨의 보유지분은 전체 물량의 0.01%에 불과한 286주 뿐이었지만, 그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해 보유지분은 어느새 7만1616주(2.65%)로 늘어났다.
모나미의 240일 주가 평균값인 1만1626원으로 계산할 경우 8억원이 넘는 규모다.
70대인 최씨가 갑자기 적극적인 지분매입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선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최씨가 보유하고 있던 땅이 지난해 팔리면서 그 자금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모나미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1% 수준에 불과해 이를 끌어올릴 필요도 느끼고 있었다.
최씨의 꾸준한 지분매입으로 송삼석 모나미 회장과 최씨의 아들인 송하경 모나미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4.38%로 높아졌다.
때마침 모나미의 파생상품손실 우려로 모나미의 주가가 떨어진 것도 최씨의 지분 매입 유인을 높였다.
모나미는 지난 7월4일 파생상품손실이 124억원이라고 발표한 이수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현재 모나미는 이중 73% 이상을 당시 기준환율 1043.4원 보다 하락한 1008원 수준에 청산하거나 선물환을 계약해 손실을 11억원 이상 줄인 상태다.
그간 모나미 경영 일선에 나오지 않았고 지분도 미미했던 최씨가 갑자기 공격적인 지분을 매입하는 또다른 배경에는 송 회장의 배려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80세 고령인 송 회장은 부인 최씨 지분이 너무 적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 이번 기회에 최씨가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도록 했다는 것.
최씨는 아직 땅 매각해 마련한 여유자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최씨는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30% 수준까지 맞추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