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정민기자]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각광을 받아 온 중국의 인터넷 업체들이 잇따라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거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온라인 포털업체인 시나의 올 3분기 영업마진은 지난해 35%에서 19%로 급감했다. 최근 상장된 검색엔진 바이두닷컴은 판매 및 영업 비용이 전년 대비 3배나 늘었지만 영업마진은 시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임엄체인 넷이즈의 경우 실적이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마진이 16%포인트나 떨어진 43%로 줄었다. 회사측은 4분기에도 실적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고객 유치 비용이 상승하고 경쟁이 심화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내 온라인 광고 매출이 연간 30% 증가하고 있음에도, 각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해 큰 수익이 나지 못하고 있다.
시나의 경우 단문메시지서비스(SMS) 고객 확보를 위해 광고예산 670만달러를 지출했으나 이를 통한 추가 수입은 3분기 550만달러에 그쳤다. JP모건은 SMS 고객들이 유동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나가 이 부문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추가 수입은 총 1100만달러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가도 부진한 모습이다. `나스닥 상장 중국 인터넷 3인방`으로 불리는 시나, 넷이즈, 소후의 나스닥 지수 대비 상대 수익률은 3분기 들어 계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FT는 "중국 인터넷 주식의 잠재적인 역동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나 기대나 환상도 정도껏 해야 한다"며 거품 가능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