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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가장 용감한 사람"…태안 초등생의 뭉클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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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07.23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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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대상
공모전서 1만1600건 접수…7개 부문 총 80명 수상

초등 저학년 부분 대상 수상작인 김이현 학생의 ‘엄마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편지. (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 제공)
초등 저학년 부분 대상 수상작인 김이현 학생의 ‘엄마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편지. (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 제공)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은 소통의 가치를 되새기고 편지쓰기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진행한 ‘2026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의 수상작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당신의 시작을 응원하는 편지’를 주제로 지난 5~6월 두 달간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1만 1600여 건의 손편지가 접수됐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로, 디지털 소통이 일상화된 시대에도 손편지로 진심을 전하려는 열기가 이어졌다. 우정인재개발원은 예선과 본선 심사를 거쳐 7개 부문에서 총 80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초등 저학년 부문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은 충남 태안에 거주하는 김이현 학생이 받았다. 김 양은 엄마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편지에서 “엄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용기라는 말이 떠오른다. 엄마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이라며 “어릴 땐 엄마가 원래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조금씩 자라며 엄마도 힘들고 무서울 때가 있다는 걸 알게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태안에 처음 왔을 때 아는 사람도 없고 걱정도 많았을 텐데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잠이 깼는데 엄마가 혼자 졸린 눈으로 컴퓨터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는 그냥 일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안다. 엄마는 우리 가족의 미래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라며 당차면서도 유쾌한 응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초등 고학년 부문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김송윤 학생은 대학 결과 발표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빠를 향해 진심 어린 응원의 편지를 보냈다. 김 양은 “학교 돌아오는 길에 나무 끝에서 작은 새순이 돌어오는 걸 보고 계절을 견뎌낸 나무처럼 오빠도 자신만의 봄을 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밤늦게 방문을 열면 책상 위에 형광펜 자국 가득한 문제집과 다 쓴 지우개가 놓여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괜히 마음이 묵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어렵지만,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건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왜 스스로에게 미안해해야 하느냐. 나는 단 한 번도 오빠를 실패한 사람이라 생각해 본 적 없으니 다시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감동을 안겼다.

초등 고학년 부분 대상 수상작인 김송윤 학생의 '사랑하는 오빠에게' 편지. (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 제공)
초등 고학년 부분 대상 수상작인 김송윤 학생의 '사랑하는 오빠에게' 편지. (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 제공)
다른 부문 대상 수상작에도 가슴 뭉클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겼다. 청소년 중등 부문 홍주아 학생은 일하다 다친 아버지를 ‘가족이라는 바다를 지키는 건강한 선장님’에 비유하며 빠른 쾌유를 응원했다.

청소년 고등 부문 유지원 학생은 새로운 출발선에 선 모든 이들에게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일반 부문 이경진 씨는 직접 겪은 항암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암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로서 환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응원의 편지를 보냈다.

개인 부문 대상 수상자 6명(초등 저학년 김이현, 초등 고학년 김송윤, 청소년 중등 홍주아, 청소년 고등 유지원, 일반 이경진, 우수지도교사 김형태)과 단체 부문 대상인 광명고등학교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공모전 시상식은 오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열리며, 현장에는 수상작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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