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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또 최고치…셧다운 종료 후 랠리?[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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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11.13 06:51:51

셧다운 곧 종료…역사적으로 셧다운후 증시 상승
10월 물가·고용통계 ‘패스’하고 11월로 금리 결정?
순환매 장세 이어져…금융주 대체로 상승
OPEC 내년 공급부족 전망 철회에…유가 4% 급락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상 최장기 미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법안 표결을 앞두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다만 그간 많이 올랐던 기술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은행주가 급등하는 등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06% 오른 6850.9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8% 오른 4만8254.82를,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6% 하락한 2만3406.457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셧다운 곧 종료…역사적으로 셧다운후 증시 상승

투자자들은 셧다운 종료를 주시하고 있다. 상원은 임시 예산안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법안은 하원으로 넘어가 최종 표결을 앞두고 있다.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CNBC에 “현지시간 오후 7시께 표결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법안이 통과되는대로 즉각 서명을 할 예정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상원에서 어렵게 타결된 타협안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까지 받은 만큼, 법안은 빠르게 통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네 차례의 미국 셧다운이 종료된 이후 S&P500과 대부분의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전략가는 “셧다운 불확실성에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1976년 이후 20번의 셧다운을 보면, 예산안 타결 후 1개월과 3개월 동안 S&P500 평균 상승률은 각각 1.2%, 2.9%로, 같은 기간 전체 평균(0.8%, 2.4%)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10월 물가·고용통계 ‘패스’하고 11월 통계로 금리 결정?

셧다운 종료가 시장의 안도감을 주겠지만, 더 큰 과제는 그간 발표되지 못한 경제 데이터 공개다. 하지만 백악관은 셧다운 여파로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연방 통계 시스템에 영구적 손상을 초래했다”며 “10월 CPI와 고용지표는 영영 발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데이터 공백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결정자들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 ‘눈을 가린 채(flying blind)’ 움직이게 됐다”고 우려했다.

현재 노동통계국(BLS)을 비롯한 주요 통계기관들은 셧다운 기간 동안 자료 수집과 발표를 중단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일부 통계는 사후 복원이 가능하겠지만, 일부는 영구적으로 누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소비자물가와 실업률 지표는 기초조사 자체가 중단돼 발표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시장이 실질적으로 주목해야 할 변수는 11월 지표다. 특히 12월 5일 발표 예정인 11월 고용보고서, 그리고 12월 FOMC 직전 공개될 11월 CPI는 연준의 연말 금리 결정뿐 아니라 내년 경기 흐름에 대한 정책 시그널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시마 샤 프린시펄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으로 인한 단기 성장 둔화보다 더 큰 문제는 투자자와 연준이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라며 “통계가 재개되면 12월 금리인하 논의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하디카 싱 펀드스트랫글로벌어드바이저스 전략가는 “지금도 고용보고서 한 개를 해석하기 어렵지만, 셧다운이 끝나면 동시에 두 개의 고용보고서와 GDP, PPI, 소매판매 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번 셧다운이 소득 수준별로 경기 체감이 갈리는 ‘K자형 경제’를 더욱 심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순환매 장세 이어져…금융주 대체로 상승

전날에 이어 기술주보다는 은행주 등이 보다 상승하며 순환매 장세가 이어졌다. 모건스탠리(2.1%), JP모건체이스(1.5%) 등 은행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S&P500 금융 섹터를 추종하는 ETF인 ‘파이낸셜 셀렉트 SPDR 펀드(XLF)’는 0.9% 올랐다.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최근 급등세 이후 조정 국면을 보였다. AMD 주가는 9% 급등했지만, 오라클(-3.9%)과 팔란티어(-3.6%)는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상승과 하락을 계속하다 0.3% 오르는 데 그쳤다. 애플(-0.65%), 알파벳(-1.48%), 아마존(-1.97%), 메타(-2.88%) 등은 하락 마감했다.

조시 차스턴 가이드스톤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는 실질적인 수요와 활용 사례가 존재하며, 기술기업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견조하다”며 “AI가 거품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차익 실현과 분산투자 전략이 현 시점에서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OPEC 내년 공급부족 전망 철회에…유가 4% 급락

전날 배테랑데이로 휴장했던 국채시장은 이날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오후 4시40분 기준 글로벌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4.5bp(1bp=0.01%포인트) 내린 4.065%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3bp 떨어진 3.568%를 기록 중이다. 전날 민간고용지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은 대체로 12월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65.4%로 반영 중이다.

달러는 보합을 기록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7% 오른 99.51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이날 4%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4.2% 급락한 배럴당 58.49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도 석유시장이 공급 부족 사태를 맞을 것이란 기존 전망을 철회하고 수급 균형을 예상한 게 유가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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