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4시6분께 우원식 국회의장이 개의를 선언하며 본회의가 열렸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단상으로 나와 제안설명을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20분에 걸쳐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으로 규정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찬성투표를 호소했다.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으며 차분한 모습을 지켰다. 앞서 열린 대정부 현안 질의에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간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투표 시작 후에도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무기명 투표를 위해 의원들이 나란히 줄을 선 가운데 대부분 입을 다문 채 사적인 얘기도 잘 주고받지 않았다.
투표를 마친 여당의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떠났다. 지난 13일과 14일 연속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 찬성 1인 시위를 진행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자리를 지켰다.
개표를 마친 약 오후 5시 우 의장이 “총 투표수 300표 중 가 204표”라며 윤 대통령 탄핵안소추 가결을 발표했다. 침묵을 지키던 야당쪽 의석에서 “와!”하는 짧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박수소리도 들렸으나 금세 사라졌다. 이후 본회의 산회를 선언하기 전까지도 의원들은 감정표현을 자제했다.
야당 의원들은 산회 이후 악수하며 자리를 비웠고 여당 의원들도 고개를 떨군 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김상욱 의원은 한동안 자리에 엎드려 앉아있었다. 김 의원은 본회의장을 나간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더 성숙한 계기가 됐음 좋겠다. 그리고 우리 헌정사에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없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전원 사퇴로 인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은 16일 향후 지도부 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