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8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씨와 김 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승자 A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법원에 도착한 김 씨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 및 보상이 제대로 이뤄졌느냐’, ‘대중에게 전할 말 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키며 법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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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사고 이후 최대한 술을 멀리하는 삶을 살고 있고 보유한 차량 역시 모두 매각했다”고 말했다.
또 “피고인은 막대한 피해 배상금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녀 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해 사건 이후 가족 역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대한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씨도 최후진술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정말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김 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내달 5일로 예고했다.
김 씨는 재판이 끝난 뒤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고 답한 뒤 법원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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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인근 지역이 정전되고, 신호등이 마비되는 등 약 3시간가량 상인과 주민의 불편이 이어졌다.
당시 김 씨가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경찰은 인근 병원에서 김 씨의 채혈을 진행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훨씬 웃도는 0.2% 이상으로 확인됐다.
김 씨 소속사 측은 “김 씨는 명백한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고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최대한 보상을 진행 중이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영화 ‘아저씨’, ‘이웃사람’ 등에 출연한 김 씨는 음주운전 사고 이후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