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문화예술인 “세월호 진상규명, 꼭 투표해달라”

공지영(위쪽) 작가와 장용철 연극배우가 제10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사진=각자 트위터·페이스북 글과 사진 캡쳐 이미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적폐청산.” “세월호의 진실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정신 바싹 차립시다. 정권 교체는 시대의 사명.” “눈 뜨자마자 투표하러 나왔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선택의 날’이 막 오른 9일 오전. 문화예술인들은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최근 문화계를 뒤흔든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설렘과 기대로 한숨도 못 잤다는 글들이 곧잘 올라왔다.

작가 이외수는 이날 오전 일출 사진과 함께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작가는 “아름답고 거룩한 대한민국이여. 이제 썩어 문드러진 정치, 조작과 위선, 부정과 부패,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점철된 일상에서 벗어나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세상을 맞이하자. 오랜 불감, 오랜 소외의 마취에서 깨어나 맑은 날 태양처럼 힘차게 떠오르는 희망, 찬란하고 눈부신 내일을 바라보자”고 했다.

최근 연극 ‘선녀씨이야기’로 연극 무대로 8년만에 돌아온 최수종도 동참했다. 최수종은 아내인 배우 하희라와 함께 이날 서울 서초구 방배4동 제2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투표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소중하고 아름다운 권리선한 영향력축복의 통로사랑감사최수종하희라”라고 말했다.

이종승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초대위원장도 아침 일찍 “두근두근 19대 대통령선거 투표완료”라는 글을 올리며 독려의 뜻을 전했다. 심철종 연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 못자고 새벽에 투표했다. 눈 뜨자마자 투표하러 나왔다”고 했다.

송형종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한국영상대학교 연기과 학생 전원이 투표했다는 글을 공유하며 “세상을 바꾸는 힘. 투표의 힘”을 재차 강조했다. 조국 교수는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후 8시 (투표소에) 도착했더라도 줄이 길다면 번호표를 받으라’는 기사를 공유, 늦더라도 꼭 투표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고음악계 디바 소프라노 임선혜는 새벽 일찍 자신의 SNS을 통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다. 그는 “괜히 잠 못드는 파리의 밤. 재외국민투표 땐 한국·중국에, 부재자·정식 선거일엔 유럽에 있느라 이 중요한 선거를 못하는 안타까움이 불면으로 변했다. 흑흑”이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장용철은 지난 6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입구에 나와 투표를 독표하는 푯말을 들었다. 장 배우는 “세월호의 진실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세월호의 아이들 대신해서 소중한 한표를!”이라는 글과 ‘세월호의 진실’이 적힌 문구를 든 사진 한장을 게재했다.

4.16연대 측도 “416이전과 다른 사회를 위해,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인 세상을 위해” 투표를 독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서 공유하고 나섰다.

공지영·안도현 씨 등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일부 문인은 사전 투표장에 노년 세대가 몰리는 것을 걱정하며 젊은 층의 참여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시인 안도현은 지난 4일 트위터에 “경북 안동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사전투표!”라는 글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 채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소설가 공지영도 “투표소에 의외로 노인분들 많아 깜놀(깜짝 놀랐다) ㅠㅠ”이라며 투표소에 다녀왔음을 인증했다. 이후 사전 투표와 관련 각종 이슈가 담긴 내용을 리트윗했다. 이어 지난 7일에도 “박그네 옹호했던 사람들 하나 둘 홍준표에게 모여듭니다. 죽 쒀서 누구에게 주겠습니까? 정신 바싹 차립시다. 대선은 취미활동이 아니며 정권교체는 시대의 사명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투표를 독려했다.

김광보 연극연출가와 김미도 평론가도 각각 사전투표 인증샷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투표를 독려했다. 김 평론가는 지난 5일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 와서 사전투표를 마쳤다”며 “정권교체”라는 글과 함께 인증샷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