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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독일 교향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연주회가 국내에서 잇따라 열린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SKD)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 뮌헨필하모닉 등 독일 대표 3개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는 19일부터 하루 걸러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에서 열린다. 독일의 동북부·중서부·남부 도시를 각각 대표하는 교향악단의 소리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한국 대표 아티스트들과의 협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19일 공연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SKD)는 3개 오케스트라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1548년 설립돼 467년간 이어져온 ‘살아 있는 서양 음악사’로 불린다. 작곡가 카를 마리아 폰 베버와 리하르트 바그너가 음악감독을 지냈고 20세기 들어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67년간 지휘자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2012년부터 독일 정신의 계승자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수석지휘자로 이끌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정명훈이 지휘한다. 첫 인연은 2001년으로 2005년 미국 투어와 2006년 아시아 투어, 2012년부터 수석 객원지휘자에 올라 각별한 관계를 이어어고 있다. 이날 내한공연에서 정명훈과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교향곡 2번과 ‘영웅’으로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3번을 들려준다. 7만~33만원.
21일에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이 새로운 지휘자와 함께 3년 만에 내한한다. 콜롬비아 출신의 젊은 거장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가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2014~2015시즌부터 FRSO 및 미국 휴스턴 심포니의 수석지휘자, 2015~2016 시즌에는 런던 필하모닉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서유럽에서 가장 촉망 받는 30대 지휘자다.
1929년 설립된 FRSO는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브루크너 교향곡 원전판 최초 레코딩을 이끈 엘리아후 인발이 재임하던 1980~90년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지난 2010년 내한에서 드보르자크와 말러-브루크너의 명연은 그 저력을 확인시켰다. 이번에 한국 팬과 만날 메인 레퍼토리도 말러 교향곡 1번이다. 2005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17살 최연소로 3위에 오른 피아니스트 김혜진은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5만~23만원.
23일은 ‘러시아 클래식의 현재’로 평가 받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이 내한한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한국의 거장 백건우가 협연해 기대감을 높인다.
올 가을부터 수석지휘자를 맡은 게르기예프는 이번 공연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1893년 설립 이후 독일 정통 사운드를 지켜오던 뮌헨 필하모닉은 1979년 세르주 첼리비다케가 상임 지휘자로 부임하면서 명성이 급상승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한다. 최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탐구에 집중하고 있는 그가 이 곡을 협연하는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이다. 7만∼3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