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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복디자이너 이영희(79) 메종 드 이영희 대표는 오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영희 전: 바람, 바램’이란 제목으로 한복 전시회를 연다.
이 대표는 마흔 살에 한복 디자인을 시작해 40여년간 한복의 세계화를 위해 애써왔다. 전시회 제목은 1994년 프랑스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저고리 없는 한복 치마’에 대해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바람을 담아낸 듯 자유와 기품을 한데 모은 옷”이라고 극찬한 데서 가져왔다.
이 대표가 직접 모은 진귀한 한복 사료와 이 대표가 디자인한 한복을 비롯해 미디어 아티스트 박제성 이 대표가 만든 의상에서 소재를 얻어 제작한 현대 미술 작을 전시힌다. 또한 사진작가 김중만은 이번 전시회에서 이 씨가 특별 제작한 의상을 입은 유니버설 발레단 남자 무용수를 촬영한 화보와 영상을 공개한다.
전시장은 한복과 같은 평면 구조로 구성됐다. 내부도 벽 대신 겹겹의 한복 천을 활용해 마치 실제 한복 속에 들어가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꾸몄다.
전시를 주최한 메종 드 이영희 관계자는 “DDP에서 열리는 최초의 한복 전시다”며 “디자이너 이영희를 단순히 저고리 없는 한복 이미지로만 기억하는 사람들은 오해를 풀고 세계적인 패션으로 거듭나는 한복의 진화 과정을 짚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