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중앙대 특혜 의혹에 연루된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15일 구속된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뒷돈을 주고 중앙대 캠퍼스 통합과정을 청탁한 혐의(뇌물공여 등)로 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아침 9시45분쯤 출석한 박 전 회장은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짧게 말하고 검찰청사 안으로 사라졌다. 이날 중앙대 학생 두 명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박 전 회장에게 ‘이사장님 사랑합니다’란 플래카드를 들고 스승의 날 기념 카네이션을 달아줘 눈길을 끌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박 전 수석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이권을 챙겨주고 청탁한 정황을 포착했다. 박 전 회장은 중앙대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부터 중앙대 서울캠퍼스와 경기 안성 캠퍼스를 통합시키려고 박 전 수석에게 이권을 챙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수석 부인은 2011년 정식 임대분양 기간이 아닌데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이곳 상가 2곳을 특혜분향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두산그룹 계열사를 통해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박 전 수석이 이사장으로 재직한 재단법인 뭇소리에 18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이 중앙대에 기부한 발전기금 일부를 불법으로 빼돌리는 데 박 전 회장이 개입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박 전 수석에게 거액의 금품과 특혜를 제공했는지 추궁해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기소할 방침이다.
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