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가트너가 2015년 세계 IT 지출이 올해보다 3.9% 증가한 3조9000억 달러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IT 지출은 디지털 산업 경제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관측됐다.
2013년부터 새롭게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은 약 6억5000만 개에 이른다. 3D 프린터는 1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자동차 10대 중 한대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다. 기업 내 최고데이터책임자(CDO)와 최고디지털책임자(CDO)의 수는 두배로 증가했다.
2015년에 이르면 이러한 수치들이 모두 두배로 증가할 것이라는게 가트너 전망이다. 피터 손더가드 가트너 수석 부사장은 “사물 인터넷을 통해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산업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는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이같은 현상들이 업무 현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산업 구조 상에 영구적인 변화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손더가드 부사장은 “올해 기업들은 사물인터넷의 설계, 구축, 운영에 4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전망”이라면서 “개별 장비 또는 가치를 지닌 모든 사물은 센서를 내장하게 될 것이며 업계 선도의 자산 집약적 기업들은 2020년에 이르면 IP 주소가 할당된 사물을 150만개 이상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가트너는 IT 지출의 주체가 바뀌면서 기술에 대한 수요와 관리가 IT 부서로부터 고객과 더 밀접한 관계를 가진 디지털 비즈니스 부서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총 IT 지출의 38%가 이미 IT 외적인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 부분이 디지털 비즈니스에 해당한다.
2017년에 이르면 이 비율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마케팅, 인사, 물류, 판매 등의 기업 내 개별 조직이 디지털 스타트업화 될 것이며, 각 개별 비즈니스 조직이 기술을 소비하고 활용하는 측면에서 기술 스타트업과 마찬가지의 성격을 갖게 될 것이라는게 가트너의 분석이다.
또한 디지털 비즈니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직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18년에 이르면 비즈니스 프로세스 인력에 대한 수요는 50% 줄어드는 반면, 디지털 직업에 대한 수요는 50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더가드 부사장은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조직 뿐 아니라 기업 전체가 2020년의 디지털 조직에 걸 맞는 인력을 지금부터 수급해야 한다”며 “인재는 디지털 리더십의 핵심이며,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신뢰를 쌓고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