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무릎 통증, 퇴행성관절염으로 혼동하는 ‘반월상연골 파열’

김성권 기자I 2012.10.29 13:51:39

퇴행성 관절염으로 혼동해 방치 위험
관절 내시경, 검사와 치료 동시에 진행

[이데일리TV 김성권 PD]대구에 거주하는 김은복(가명, 63)씨는 몇 개월 전부터 계속된 무릎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일이 잦아졌다. 처음에는 나이 때문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 정도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걷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받아본 결과 문제의 발단은 ‘반월상 연골 파열’이었다.

신동규 우리병원 원장
사람의 몸은 수많은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운동량이나 노화로 관절에 무리가 오면서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움직임이 많고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부위 중 하나가 무릎 관절이다.

무릎이 아프면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하지만, 실제 통증의 원인은 무릎의 반월상 연골 파열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관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다. 이 연골의 기능은 체중을 지탱해 무릎관절의 충격을 줄여주고, 무릎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준다.

문제는 사람들 대부분이 퇴행성 관절염과 반월상 연골 파열을 혼동해 제때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무릎 통증이 시작되면 대게 퇴행성 질환으로 여기고 방치하게 된다.

하지만 두 질환은 분명히 구분하고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말 그대로 무릎의 연골이 퇴화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계단을 오를 때 경미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조금만 걸어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연골의 퇴화가 아닌 손상이다. 흔히 젊은층의 과도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파열되는 것이 원인인데, 중년층의 경우 반월상 연골판에 퇴행성 변화가 오면서 특별한 외상없이 파열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때문에 이유 없이 무릎이 붓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가벼운 행동에서도 통증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MRI나 관절 내시경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관절 내시경은 작은 카메라를 직접 관절 안으로 넣어 검사할 수 있어 진단이 정확하고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하다. 무엇보다 CT나 MRI 등으로 파악할 수 없는 관절의 상태까지 관찰할 수 있다는 게 이 시술법의 장점이다.

또 질환이 발견되면 관절 부위를 최소절개 함으로써 출혈이 적고 감염의 위험이 낮다. 입원 치료기간도 기존의 관절 절개 수술에 비해 짧다. 관절 절개 치료는 수술 후 크고 잦은 합병증으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신동규 우리병원 원장은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은 검사와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일상생활 복귀가 빨라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주고 있다“면서 ”평소에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자주 하고, 관절에 부상을 입었을 경우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증상 악화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신동규 우리병원 원장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