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원인사에선 대우건설에서 30년 이상 몸담은 3명의 임원을 신설된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하고, 중견건설사에서 사장을 맡았던 인사가 전무로 복귀하는 등 파격인사가 이뤄졌다. 이는 대우건설의 새로운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6일 송효성 전무, 원일우 전무, 조응수 전무 등 3명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격시키는 등 총 14명의 임원 승진과 조직개편에 따른 보직발령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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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연구원장을 맡게 된 송효성 부사장은 1953년생으로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2000년부터 건축사업담당 임원, 주택사업담당 임원을 거쳐 지난 2007년 12월부터 외주구매본부장을 역임했다.
대우건설이 산업은행과의 시너지 제고를 위한 개발사업 역량강화를 위해 신설한 개발사업본부는 원일우 부사장이 맡게 된다. 원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1979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2004년 주택사업담당 임원과 투자관리실장, 건축사업본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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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사업본부장을 맡게 된 조응수 부사장은 1955년생으로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2000년 나이지리아 LNG 현장소장, 해외사업담당 임원, 해외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EPC(설계-시공-구매) 역량 및 본부내 전문성 강화를 위해 플랜트사업본부에 발전사업실과 석유화학사업실을 신설했다.
대우건설 관게자는 "올해는 부사장직이 공석이었다"면서 "전문성을 높이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부사장 승진인사를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건설 박영식 사장이 친정인 대우건설 전무로 복귀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박영식 전무는 1980년 ㈜대우에 입사해 대우건설 하와이 법인대표,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했으며,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에 인수된 후 동아건설로 자리를 옮겨 2008년 12월 부사장에 이어 작년 7월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영식 전무는 동아건설의 사장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 대우건설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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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은 박영식 사장의 이동으로 조건연 부사장이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 조건연 부사장 역시 대우건설 출신이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로 나뉘어 있던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분양을 수반하는 사업을 주택사업본부로 일원화했다. 주택사업본부장에는 현동호 전략기획본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총책을 맡게 됐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하면 부행장급 인사를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도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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