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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 `빨간불(?)`..이틀째 장중 순매도

윤도진 기자I 2010.04.12 13:31:48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지난 3월 이후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 매수세가 이틀째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정규장 중이지만 이대로 장을 마치면 22거래일만에 순매수 행진을 마치게된다. 장중으로만 따지면 지난 9일 이후 2거래일 연속 순매도 우위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1시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693억원 어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와 맞물려 1710선 초반까지 밀렸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9일에도 장중 3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한 뒤 장 마감후 집계된 시간외 대량매매 집계로 5000여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외국인은 개장 초 뉴욕 증시 호조에 따라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하락한 영항으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외국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원 이상 하락한 1113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달러-원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IT·자동차 업종 등 수출주 중심으로 `팔자`에 나서는 중이다.

환율 하락은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시 환차익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점,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과 채산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최근 국내 증시가 보여온 상승세엔 걸림돌이 된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005930)가 전날보다 2만원 넘게 하락하며 83만원 초반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005380)는 5% 넘는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053000) 등 전기가스, 은행 업종 내주수들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수 선물시장에서도 4000계약 가량 순매도하며 베이시스를 악화, 프로그램을 통한 매물 규모를 늘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오전 11시경 매도 우위로 돌아선 뒤 현재 1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직전 저점을 하회하면서 외국인이 차익매물을 내놓는 것은 지난 9월 고점 당시에도 있었던 일"이라며 "환율 하락 속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직은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버렸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하락이 단기적 악재이기는 하다"며 "하지만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위안화 절상, 인텔 등 미국 IT기업 등의 실적에 따라 외국인 매도나 추가 지수 하락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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