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기자] 하이닉스(000660) 주주협의회가 하이닉스에 대해 400억~500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중인 3000억원 규모 증자와는 별도다.
은행권의 신규 대출자금도 당초 계획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여 하이닉스의 유동성 사정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하이닉스에 대해 제 3자 배정 방식으로 800여만주를 유상증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일반 공모 가격 조건과 유사하게 책정할 경우 증자 금액은 주가 변동에 따라 400억~5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협의회에서 추가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 이상으로 지분율을 올리기 위한 것. 다만, 현재 진행중인 일반공모 증자 청약이 미달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를 전제로 한다.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예상보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 주주협의회가 이번 유상증자 미달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추가 유상증자 통해 주주협의회 지분율을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공모 증자로 발행주식총수가 현행 4억5960만주에서 5억1960만주로 6000만주 증가하면 주주협의회 지분율이 36%에서 31.8%로 낮아진다.
합병(M&A), 정관 변경 등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위해서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총 발행주식의 3분의 1이상(33.3%)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주협의회가 하이닉스의 매각 등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분율을 33.3%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800여만주, 1.54% 규모의 추가 증자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주주협의회 소속 은행들은 또, 다음 주중 하이닉스에 5000억원의 신규 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주협의회에 포함되지 않은 수출입은행도 하이닉스에 대해 2000억원의 신규 여신을 검토하고 있어 금융권의 하이닉스 자금 지원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외환은행(004940)(8.22%)과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8.03%), 산업은행(6.22%),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6.09%), 정리금융공사(3.57%), 농업협동조합(1.28%), 신한투신(1.16%), 대우증권(006800)(0.80%), 우리투자증권(0.66%) 등 9곳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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