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7일 국제유가라는 허리케인이 또 다시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다. 국내 지수선물도 여기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장중 14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다시 고공행진을 시작한 국제유가의 맹공앞에 주식시장은 속수무책이었다.
금융주 뿐만아니라 일반 기업들까지 실적 하향전망이 나오면서 간밤 뉴욕증시는 패닉에 가까운 공황에 빠졌다. 해묵은 악재들이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건드리자 뉴욕증시는 밑도 끝도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이후 거래가 개시된 아시아 증시 분위기도 별 다르지 않았다. 5% 넘게 빠진 중국증시는 물론, 일본과 홍콩, 대만 증시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도 전날보다 4.30포인트(1.95%) 하락한 216.50에 마감했다. 6일만에 또 다시 4포인트 넘는 큰 낙폭이었다. 현 지수는 근월물 기준으로 지난 3월26일의 216.0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식시장에는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현물 외국인의 매도세는 여전했고, 개인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였다. 프로그램 물량을 중심으로 기관의 사자주문이 몰렸지만 이 역시 말 그대로 저가매수에 불과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수가 밀리기 때문에 들어온 저가매수였을 뿐, 시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 들어온 물량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1078억원, 비차익거래는 2305억원 순매수로 저가매수는 확실해 보였다. 앞으로도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지만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거란 기대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선물시장도 힘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외국인이 1578계약의 순매수로 마감하긴 했지만 방향성 투자라고 보기 어려웠다. 외국인은 장중 2871계약을 순매도하기도 하는 등 들쭉날쭉한 매매패턴을 보여 아직은 단기 트레이딩에 열중하는 분위기였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이를 일부 헤지하기 위해 국내 선물시장에서 신규 포지션을 잡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미결제약정의 급증이 그 증거라는 설명이다. 이날 미결제약정은 3934계약 늘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개인 역시 갈피를 못잡다 결국 14계약 순매도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18만1105계약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