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36조 모험자본 시장 열린다…대형증권사 줄줄이 '종투사' 도전장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경은 기자I 2025.07.15 07:00:00

[초대형IB 러시]145조 자금조달 판 열린다
종투사 지정 요건 강화, 올해가 마지막 ‘골든타임’
삼성·키움·신한·하나·메리츠 인가 신청
종투사 확대되면 모험자본에만 36조 의무공급
"신산업 육성에 자본시장 역할 필요…정부, 전향적 태도 가져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4년 만에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나서면서 관련 증권사들이 신청에 나서고 있다. 자기자본 조건을 갖춘 증권사들이 모두 인가를 받을 경우 작년 말 자기자본 기준 최대 36조원 규모의 중기·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이 열리게 된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기업 자금조달 증대를 꾀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아 떨어지는 일이라 신규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이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했다. 삼성증권은 이미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을 받은 상태로 발행어음 인가만 재도전한다. 이들이 4조원 이상 종투사 신청에 한꺼번에 나서는 것은 내년부터 종투사 지정 요건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이 되면 발행어음 업무 인가 자격이 주어진다.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파생결합증권과 환매조건부채권(RP) 이외에 자본조달수단이 다양해지고 고객 유치 측면에서도 유리해진다.

다만 발행어음 업무 인가가 쉽진 않다. 발행어음을 하기 위해선 대주주 요건 등을 따지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야해서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에 허용되는 IMA 업무에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인가 요건 수준으로 까다로워지는 만큼 금융당국과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이다.

초대형IB 최종 지정이 모두 마무리될 경우 총 145조2000억원의 신용공여한도(발행어음 200%+IMA 100%)가 발생하고, 이 중 25% 모험자본 의무 규정 신설로 증권사를 통해 최대 36조3000억원의 모험자본 자금이 단계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국내 IB의 자본금 규모를 해외 IB 수준으로 키우게 되면 미국과 같이 신성장산업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우리 자본시장이 한국판 엔비디아도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며 정부도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들도 국외에서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투자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정부의 적극 행정과 자본시장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