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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8일 ‘2024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는 113.1(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3월 감소세에 이어 4월 한 달만에 반등했던 것이 도로 한 달만에 감소로 전환하는 등 뚜렷한 경향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생산을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업(-0.5%)은 물론 광공업(-1.2%)에서도 감소가 나타났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는 증가(1.8%)했으나 기계장비(-4.4%)와 자동차(-3.1%)에서 감소하면서 전체 제조업 생산이 1.1% 줄어들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차 전지 수요 감소로 인해 전기장비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8% 줄어들었고, 지난달에는 완성차 생산 쪽에서 전월 대비 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재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줄었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에 이어 2달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3~4월 이후 처음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9%)에서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0.5% 감소했는데,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함께 하락한 것은 지난해 4월(소비-2.5%·서비스업 생산 -0.3%) 이후 13개월 만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2.3%)와 정밀기기 등 기계류(-1.0%)에서 모두 줄어 전월대비 4.1% 감소하며 올해 3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기성은 건축(-5.7%)과 토목(-1.1%)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4.6% 감소했다.
◇ 정부 “월별 아닌 분기별 흐름 봐야…‘완만한 회복’ 판단 유지”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수출이 경기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진단의 큰 틀을 유지했다. 지난 4월 전체적인 개선세를 보인 가운데 5월은 조정의 영향이 있었으며, 월별 변동성을 보정해 4~5월의 흐름을 함께 보면 보합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월별로는 각종 조정과 변동이 이뤄지고 있어 분기 단위로 경기 흐름을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월별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5월 지표만이 아닌 지난 4월과, 오는 6월에 대한 전망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9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수출이 여전히 견조하고, 6월 소비자심리 반등 등을 고려하면 분기 전체로는 나아질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김 과장은 “신규 항공기와 반도체 도입은 물론, 속보성 지표인 자동차 판매 등을 놓고 보면 6월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백화점의 조기 세일 이벤트도 있다”며 “소비만 놓고 보면 분기 전체로는 보완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 회복 지연, 건설의 경우 수주 부진이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봤다.
동행지표와 선행지표의 동반 하락에 대해서도 정부는 ‘예상 범위 안’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하락해 2020년 5월(-1%) 이후 최대폭 꺾였다. 향후 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종합지수도 0.1포인트 내려 동반하락했다. 김 과장은 “5월에는 일시적인 요인이 컸고, 6월까지 예상한다면 분기별 흐름은 예상 경로 내에서 ‘완만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5월만 놓고 보면 부진할 수 있지만, 흐름 자체를 변화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가계 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건설수주 부진 등을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등 내수 취약부문을 집중 지원하고, 체감할 수 있는 경기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