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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바이러스 비상…美·日서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장영은 기자I 2021.08.22 17:36:57

美 입원환자 8만7000명…지난해 겨울철 이후 최다
日, 재택요양 확진자 급증…“18명 집에서 사망”
코로나 장기화·델타 확산에 병상·의료인력 부족 심각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사태 재확산에 따른 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 사태로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최근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어서다.

미국 남부 주(州)는 최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확진자 급증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병상은 물론 의료진이 부족한 상태다. (사진= AFP)


“美 입원환자 한달 내 최고치 경신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배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와 입원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만1227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39% 증가했다. 사망자는 1007명으로 2주 전에 비해 2배(99% 증가)로 급증했다.

시차를 두고 확진자 추이와 연동되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8만8643명으로 43% 늘었다. 지난 겨울철 대확산 때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1만1000명이 새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달 내에 입원 환자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플로리다·루이지애나·미시시피주 등 남부 지역은 대규모 발병 사태로 가장 심각한 상황이며, 이 지역 병원들은 밀려드는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일부 지역에선 병상 부족보다 의료 인력 부족이 문제라는 점도 지적했다. 미시시피만에 있는 오션 스프링스 병원은 500개의 침상 중 30% 가량이 비어있지만, 169명의 간호가 자리가 비어 있어 환자를 더 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확진자 폭증세에 입원이 불가능한 탓에 자택 요양자가 늘고 있다. (사진= AFP)


日은 병상 부족해 자택요양자 급증…사망사례도↑

2020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은 사실상 의료 시스템 붕괴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2일 도쿄도와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 등 일본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지난달 이후 집에서 요양 중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8명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사히신문이 자체 조사한 결과로, 자택에서 사망이 확인된 사례와 집에서 요양하던 중 몸 상태가 악화돼 구급 이송했으나 숨진 사례를 합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전날(21일)까지 사흘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만5000명을 넘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과 의료진 부족해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요양하는 자택 요양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자택 요양자는 9만6857명으로 지난달 7일(4001명)의 약 24배로 폭증했다. 일주일 전인 이달 11일보다는 2만2646명 늘어났다.

도쿄에서는 이달 9∼15일 일주일 동안 자택에서 요양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중 2259명이 증상이 악화해 119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으나 62.6%에 해당하는 1414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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