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 7위…전년비 139.1%↑

박순엽 기자I 2021.07.26 11:00:00

수출액 51억달러 기록…전년 대비 139.1% 증가
미국 공급망 재편에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정부 규제 개선 필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필수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 세계 의약품 공급망의 변화와 우리 수출의 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27일 발표한다.

무역협회가 26일 공개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9.1% 증가한 51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출 순위는 세계 9위에서 7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수출 경쟁력 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 등 경쟁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공급망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원료 의약품 제조 시설 중 73%가 해외에 있어 필수 의약품 공급망의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고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필수 의약품의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재고를 확보하면서, 동시에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제조 역량을 갖춘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중심이 합성 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개척자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도 미국·중국·일본 등 경쟁국보다 바이오의약품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선 또 미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역량 축적, 거대 신시장 확보, 중국의 추격 저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훈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세계 2위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과 백신·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다수 체결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기회 삼아서 우리나라가 첨단 의약품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려면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신약 개발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부 규제의 지속적인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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