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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MS 제다이 클라우드 계약 취소…"아마존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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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1.07.07 10:04:54

美국방부, 100억달러 제다이 프로젝트 ''없던 일로''
MS·아마존 등 복수 참여 가능한 새 프로젝트 추진
"사업자 선정시 트럼프 부당 압력" 아마존 訴제기 영향
WSJ "美국방부 사업 재고 전례 없어…아마존의 승리"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100억달러 규모의 ‘합동방어 인프라 프로그램(JEDI·제다이)’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아마존이 사업자 선정 과정을 문제 삼으면서 법적 소송을 제기하면서 프로젝트가 2년 가까이 첫 발조차 내딛지 못한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MS와 맺었던 제다이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철회하고,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JEDI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모든 군사 관련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도록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10년짜리 미래 사업이다. 미 국방부의 기본 인프라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로,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만 100억달러(한화 약 11조 37000억원)에 달한다.

미 국방부는 “MS 외 아마존 등 다른 기업들도 향후 클라우드 계약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국방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업은 아마존과 MS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다른 사업자가 있는지 시장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가 이같은 결정을 번복하게 된 것은 아마존이 부당한 사업자 선정 과정을 이유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데다, 미 의회에서도 관련해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아마존과 MS는 지난 2019년 제다이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선 1위 기업인 아마존이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으나 미 국방부는 같은해 10월 MS를 최종 낙점했다. MS가 100억달러짜리 초대형 사업을 10년간 독점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2019년 11월 사업자 선정에 불복해 미 연방청구법원에 이의 제기 소송을 냈다. 아마존은 같은해 7월 자사에 적개심을 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업자 선정 재검토 지시가 부당한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문인 애저(Azure)의 시장점유율이 16%에 그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시장점유율 48%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이전은 물론 취임 후에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아마존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베이조스 CEO가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해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적대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는 식이었다. 이에 아마존은 소송 과정에서 현직에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며 법정 출두를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법원 측은 지난해 2월 아마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미 국방부에 제다이 사업 절차를 시작하지 말라는 예비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국방부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은 2년 가까이 지연됐고, 미 의회에서도 비리가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사진=AFP)
미 국방부 입장 선회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MS다. 100억달러 규모 사업을 독점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마존 등과 나눠 가지게 됐다. 반면 아마존은 업계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이다. WSJ은 “미 국방부의 사업 재고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아마존의 승리”라고 진단했다.

MS는 “국방부가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르는 소송전을 계속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었다”며 이번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미 국방부는 사업 지연 우려와 관련해 JWCC는 제다이보다 기간이 단축돼 5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계약 규모는 확정되지 아직 않았으나 수십억달러 한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제다이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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