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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축구경기·영화관람 '백신 여권 보여주세요"..대규모 모임 시동

성채윤 기자I 2021.04.05 10:47:49

백신 여권 시범 운영... 콘서트, 스포츠 경기 참석 가능
4~5월 FA컵 축구경기 등 전후로 코로나 신속 검사 의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이미지출처=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여권 발급 등 대규모 모임을 재개하기 위한 실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봉쇄 조치를 다시 단행하고 있는 프랑스·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와 대조적인 행보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기자 회견에서 ‘코로나19 상태 증명서’를 포함한 일련의 조치들에 대한 실험 계획을 발표해 스포츠 경기, 나이트클럽, 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 몇 주간 진행될 실험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들 가운데 가장 안전하게 대규모 모임을 진행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총리는 설명했다. 실험 계획에는 4월과 5월에 심야 클럽, FA컵 축구 경기 등 대규모 이벤트 전후에 환기를 개선하고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법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영국은 각종 대규모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방안으로 백신 여권을 한시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백신 여권은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지,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지, 혹은 최근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등 면역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며, 영국에 사는 시민들이 대규모 행사에 안전하게 참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나이젤 허들턴 체육부 장관은 “이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코로나 19 방역) 효과를 알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내려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관련 시도들에 대한 보고서를 5월 말까지는 받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 계획에 포함되는 영국 내 대규모 행사에는 5월 중순 개막되는 FA컵 결승전, 세계스누커챔피언 경기 및 영화 상영과 나이트클럽 행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의 47%가 한 차례씩 백신을 접종받았고 두 차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5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7만 명에 육박하던 영국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4일 2297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 1월 1800명의 수치를 보였던 일일 사망자도 4일 10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부활절로 인한 보고 지연 때문에 더 낮아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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