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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국감]한전, 기업서 전기료 대신 주식받았다 116억 날려

김미영 기자I 2018.10.14 16:41:22

5년 이상 장기보유한 주식가치, 79억→2억 폭락
어기구 “한전, 무책임한 대응으로 손실 자초”

어기구 민주당 의원(사진=의원실 제공)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기업들로부터 전기요금 대신으로 받아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116억원 상당의 재무손실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한전에서 받은 ‘채권확보용 출자전환 주식 보유현황’을 보면, 올 6월 기준으로 한전이 전기요금을 미납한 184개 기업에게서 전기요금 대신 받은 주식의 가치(장부가액)는 총 70억원이었다. 취득가액은 186억원이었으나, 3분의 1 수준으로 토막난 것이다.

한전은 전기요금 미난 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갈 경우 전기요금 대신으로 대상기업의 출자전환 주식을 보유해 왔다. 2013년부터 올 6월까지 최근 5년여간 이 대상기업 수는 21개에서 184개로 늘었다. 반면 주식의 취득가액에 대비한 실제가치(장부가액)의 비율은 2013년 85.7%에서 올해 6월에는 37.8%까지 떨어졌다.

특히 한전이 전기요금을 대신해 받아 5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2013년 79억원에서 현재 2억원까지 떨어졌다. 취득가액 대비한 주식의 가치(장부가액)가 88.9%에서 2.3%까지 휴지조각 수준으로 폭락했단 게 어 의원의 지적이다.

한전은 올해 4월이 되어서야 부실화된 주식들을 적절한 가격으로 매각한다며 NH증권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 의원은 설명했다.

어 의원은 “그 전까지는 재무여건이 괜찮아진 회사를 대상으로 전기요금 미수금 채권 담보 명목으로 출자한 주식에 대해서 재매입여부를 타진해 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생절차를 신청한 기업의 주식이 취득가액 이상으로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한전이 손실을 막고 전기요금 미수금 채권확보를 위해서 미리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했다”며 “한전이 무책임한 대응으로 손 놓고 있다가 손실을 자초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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