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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 제작가 정가왕은 지난 26일 이탈리아에서 폐막한 ‘제15회 크레모나 국제현악기제작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이름의 단풍나무 재질의 첼로를 출품했다. 현의 균형감과 색깔 그리고 깊은 소리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았다.
크레모나 국제현악기제작 콩쿠르는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에서 3년마다 열리며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콩쿠르’로도 불린다.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 등 4개 부문에서 최고의 명장을 가린다. 1976년에 시작해 42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 우승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가왕이 만든 첼로는 크레모나 바이올린박물관 ‘무제오 델 비올리노’에 2만4천유로(약 3100만원)에 매입돼 역대 우승작품들과 함께 박물관에 보관 및 전시한다.
이번 콩쿠르에는 4개 부문 총 21명의 결선 진출자 중 5명이 한국인이었다. 금메달을 받은 정가왕 뿐만 아니라 박지환이 첼로 제작 부문 은메달과 바이올린 제작부문 동메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