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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아이콘' JP..마지막으로 보수통합 만들까

임현영 기자I 2018.06.24 17:47:48

유승민, 빈소찾아 "작은 차이 극복해야"
김성태 "절체절명 위기..환골탈태 계기"
정진석·이완구 등 ''JP키즈'' 역할론 가능성 ''솔솔''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로 혼란스런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보수진영이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별세를 계기로 통합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까.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등 고인의 빈소를 찾은 보수진영 핵심 인사는 대체로 ‘통합’ ‘변화’ 등을 강조했다. 일각에선 김 전 총리의 별세가 ‘보수 대통합’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3일 김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보수가 완전히 폐허가 된 이 상태에서 서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좀 앞으로 큰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라’는 말씀을 (김 전 총리께서) 하시지 않았겠나 속으로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생각이라는 전제로 ‘힘을 합치라’는 말을 언급했지만 유 전 대표의 발언은 결국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방선거 기간부터 한국당의 변화를 전제로 한 ‘보수대통합’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김 권한대행은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에게 “한국당은 이제 큰 어른을 잃었다”며 “저희들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JP의 업적을 다시 한 번 기리면서 환골탈태하는 계기를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혼란에 대해서도 “다음주 월요일(25일)부터 오전 원내대책 회의를 통해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초·재선 의원들의 (쇄신 요구) 목소리를 중시하겠다”고 전했다.

김 권한대행이 언급한 ‘환골탈태’ 발언은 좁게 해석할 경우 선거 후폭풍으로 인한 당내 계파다툼을 수습하겠다는 의도로 읽히지만, 넓게 본다면 바른미래당과의 ‘보수대통합’ 가능성까지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우택·정진석 의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중진급 이상의 ‘JP 키즈’들이 향후 야권통합 과정에서 뚜렷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실제로 김 전 총리는 보수진영에서 ‘통합’의 아이콘으로 통했다. 특히 이념과 노선이 다른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DJP연합’을 성공시키며 정권 창출에 기여하나 바 있다. 이에 탄핵·지방선거를 거치며 보수정당이 최악의 위기에 처한 가운데, ‘JP정신’이 보수진영의 위기를 타개할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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